보도자료

창작 국악으로 부활한 TS 엘리엇의 시와 옛 그림

창작 국악으로 부활한 TS 엘리엇의 시와 옛 그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연주자가 직접 작곡해 연주하는 ‘나무곁에 눕다2’,

‘사랑’, ‘일탈’, ‘자유’ 주제로 시와 그림 등에서 영감 얻은 6곡 선보여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 TS 엘리엇의 시와 조선시대 한시, 옛 그림 등이 사랑과 일탈, 자유를 염원하는 파격적인 창작국악 실내악으로 재탄생한다.

 

□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오는 6월 18일(목)과 19일(금), 우면당에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연주자들이 꾸미는 창작국악 실내악 공연 ‘나무 곁에 눕다2’를 선보인다. 6개의 실내악 팀으로 구성한 창작악단 연주자들이 시와 옛 그림 등 다양한 소재로부터 영감을 얻어 직접 창작한 곡을 초연한다.

 

영국 시인 TS 엘리엇의 ‘황무지’, 조선시대 여류시인 이옥봉의 한시 ‘몽혼’,

옛 그림 ‘십우도’ 등에서 영감 받아 새롭게 태어난 창작국악 실내악

 

□ 이번에 선보이는 곡들의 소재도 다양하다. 창작악단의 김준영(거문고)과 이지혜(가야금)는 194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계 영국 시인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의 ‘황무지’를 소재로 한 곡 ‘체스놀이’를 창작했다. 거문고와 가야금 두 악기를 통해 답답한 현대사회를 벗어나고자하는 고민을 그렸다.

 

□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의 대표 여류시인으로 손꼽히는 이옥봉의 한시 ‘몽혼(夢魂)’에서 영감을 얻은 서은영(가야금)은 진윤경(피리, 생황), 서수복(타악), 김태정(타악)과 함께 힘을 모아 창작곡 ‘몽혼’을 완성했다. 임을 향한 그리움을 생황과 가야금의 선율로 쓸쓸하면서도 뜨거운 사랑의 감정을 전한다.

 

□ 창작악단의 김정수(대금)는 참선(禪)을 찾아 수행하는 모습을 소와 동자에 비유해 10단계로 그린 그림인 ‘십우도(十牛圖)’에서 영감을 얻고 동명의 곡을 만들었다. 황영남(타악)과 이지언(가야금) 등이 함께 참여해 인간 본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오리엔탈적인 음악 색채를 더해 인간 내면의 심리를 표현했다.

 

 

사랑, 일탈, 자유 주제로 한 파격적 음악 실험

 

□ 이번 공연을 통해 선보이는 총 6곡의 창작곡은 ‘사랑’과 ‘일탈’, ‘자유’의 주제를 담고 있다. ‘육자배기’에서 영감을 얻은 이화연(아쟁)과 최혜림(아쟁)은 육자배기 가사에 담긴 임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을 담아 창작곡 ‘그리다’를 완성했다. 이옥봉의 한시를 소재로 한 서은영(가야금)의 ‘몽혼’ 역시 그리움을 표현한 가슴 시린 사랑을 노래한다.

 

□ 복잡한 현대를 벗어난 ‘일탈’을 그린 창작곡도 선보인다. 안은경(피리)은 여러 갈래로 뻗은 길 위의 혼란스러움을 통해 현대사회의 복잡한 일상을 담은 창작곡 ‘미로’를 완성했다. 박세연(거문고), 류수지(거문고), 양재춘(타악)이 함께해 악기들마다 각 미로의 배경을 이루도록 표현했다. TS 앨리엇의 시를 소재로 한 김준영(거문고), 이지혜(가야금)의 ‘체스놀이’역시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려는 충돌과정을 담아냈다.

 

□ ‘자유’를 주제로 한 곡으로는 김은수(거문고)가 제안하고 임규수(피리)와 김태정(타악)이 함께한 창작곡 ‘거믄바다’가 눈에 띈다. 작년 세월호 사건 이후 바다에 대한 슬픔과 불안에 대한 이미지를 벗어나 희망과 자유를 표현했다. 그 속에 얽힌 영혼들이 힘을 얻고 자유를 느낄 수 있도록 각 악기의 합주에 공을 들였다. 김정수(대금)의 ‘십우도’ 역시 참된 자아를 찾아 자유를 얻고자 하는 주제를 담고 있다.

 

육자배기, 동해안 별신굿, 상령산 등 국악 원형 활용한 창작 실내악

 

□ 이번 공연은 전통 국악 원형을 활용한 음악적 실험도 주목된다. 이화연, 최혜림 두 명의 아쟁 연주자가 선보이는 ‘그리다’는 아쟁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테크닉을 이번 곡을 통해 선보인다. 12현 대아쟁을 활용해 육자배기의 느릿한 장단부터 빠른 장단의 변화를 통해 곡의 흐름에 긴장감을 더했다.

 

□ ‘거믄바다’는 동해안 별신굿에 착안해 무속음악 특유의 장단에 노래 등이 어울리며 곡에 응집된 힘을 불어넣었고, ‘미로’에서는 전통 정악곡인 ‘상령산(上靈山)’을 활용해 바른 음악을 통한 현대인들의 희망을 그려냈다. 특히 ‘미로’의 피리연주에는 전자 사운드 이펙터를 활용해 인위적인 소리로 왜곡시켜 복잡한 현대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지난해 ‘나무곁에 눕다’ 공연을 통해 연주자 스스로 창작한 곡을 직접 연주해 선보임으로서 완성도 높은 무대로 국악 창작 활성화와 연주단의 예술적 역량을 높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해 ‘나무곁에 눕다 2’ 공연도 국악 창작 무대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시도로 완성도 높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관람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또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며, 관람료는 A석 2만원, B석 1만원이다. (문의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