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118년 전 황제 ‘고종’의 꿈, 공연 예술로 되살아나다!

118년 전 황제 ‘고종’의 꿈, 공연 예술로 되살아나다!

국립국악원 ‘고종대례의궤’ 고증 재현 공연 ‘대한의 하늘’ 선보여

‘고종’의 본래 의지 살려 이 시대 새롭게 구성한 공연 예술로 무대 꾸며

 

 

  

<위 고종대례의궤 표지사진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제공), 아래 국립국악원 '대한의 하늘' 공연 장면 사진>

 

□ ‘사람마다 조선이 남에게 의지 한다든지 하대 받지 않도록 일 하는 것이 왕국이 변하여 황국이 된 보람이 될 듯 하더라’ -독립신문 (1897.10.12. 논설 중)

 

□ 118년 전 열강들 사이에서 독립 국가로서의 위상을 분명히 하기 위해 ‘황제’에 등극하고 국호를 ‘대한’으로 선포한 고종의 원대한 꿈이 무대 예술로 재현된다.

 

□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오는 4월 16일(목)부터 18일(토)까지 고종의 황제 등극에 관한 의례 일체가 담긴 ‘고종대례의궤’를 바탕으로 재현한 ‘대한의 하늘’ 공연을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하늘에 알리는 제사부터 황제 등극, 황후․황태자 책봉 및 알현식 등 의례 일체 최초로 무대에

 

□ 이번 공연은 ‘고종대례의궤’에 기록된 총 23개의 의례 중 5가지 의례를 복원해 공개한다. 고유제(告由祭, 중대한 일을 치르기 전이나 후에 그 까닭을 사당이나 신명에게 고하는 제사)를 비롯해 고종 황제의 등극식, 문무백관의 축하 표문을 받는 의식, 황후와 황태자의 책봉식과 외교 사절의 축하 접견 등을 망라했다.

 

□ 그동안 문화재청이 2003년 경복궁 근정전 보수공사 준공식에, 서울시가 2008년과 2009년 운현궁에서 각각 고종황제 등극의식을 부분 재현한 바 있었으나 즉위식을 포함해 고유제와 책봉식, 접견 등 황제 등극과 관련한 주요 의례 일체를 재현한 무대는 국립국악원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고종’의 본래 의지 살려 이 시대에 맞는 공연 예술로 꾸며

연례악, 제례악, 군례악 망라한 궁중 음악 일체와 20여년 만에 공개하는 궁중무용 ‘쌍육화대’도 선보여

 

□ 당시 제례에서는 1895년 을미사변으로 인해 3년간의 국상 기간 중이라 음악 연주는 금기시했다. 의궤에서도 ‘진이부작(陳而不作)’이라 하여 악기를 진설하되 음악은 연주하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고, 이번 공연에 재현하는 ‘백관이 축하 표문을 올리는 의식’과 ‘황후와 황태자의 책봉식’에서도 실제 음악은 전혀 연주되지 않았다.

 

□ 그러나 국립국악원은 고종이 펼치고자 했던 독립 국가로의 높은 위상을 표현하기 위해 본래 최소화 했던 음악을 웅장한 규모로 꾸몄다.

 

□ 궁중음악에 해당하는 제례악(祭禮樂, 제사에 사용한 음악), 연례악(宴禮樂, 궁중의 잔치와 조정의식에 쓰인 음악), 군례악(軍禮樂, 임금의 거동이나 군대의식에 연주된 음악)을 모두 연주하고, 특히 군례악의 취타대를 기존의 취고수(吹鼓手, 관악기, 타악기 위주의 군악수) 편성에 세악수(細樂手, 피리, 젓대, 해금, 장구, 북 등의 군악수)를 더해 황제로 오른 ‘고종’의 위엄을 드높였다.

 

□ 궁중무용 역시 ‘황제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로 선보인다. 조선시대 한 동안 행해지지 않다가 고종 황제 시절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궁중무용 ‘육화대(六花隊)’와 ‘봉래의(鳳來儀)’가 선보이고, 외교 사절의 축하연에서는 ‘무고(舞鼓)’와 ‘가인전목단(佳人剪牧丹)’, ‘헌선도(獻仙桃)’ 등의 궁중 무용을 재구성한 ‘대한의 꿈’을 선보인다.

 

□ 특히 여섯 명의 무용수가 꽃을 들고 추는 ‘육화대(六花隊)’는 고종 탄신 50주년에 행해졌다고 기록돼있으나 이후 1981년도와 96년 ‘김천흥’과 ‘이흥구’ 선생에 의해 두 차례 복원되었을 뿐 이후 무대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육화대’를 쌍으로 구성하고 화려함을 더해 20여년 만에 무대에 올린다.

 

□ 세종 때 만들어진 ‘봉래의(鳳來儀)’ 역시 한 동안 연행되지 않다가 고종의 황제 등극 당시 추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이번 무대에 올린다. 춤을 추며 부르는 노래인 ‘창사(唱詞)’에는 황제를 칭하는 ‘천자(天子)’의 화평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50여명의 연주단 출연, 화려한 궁중예술 망라, 국립국악원이 아니면 선보일 수 없는 공연!

영상으로 관객 이해도 높이고, 각종 의물과 복식 등 화려한 볼거리도 등장해

 

□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원의 정악단과 무용단, 창작악단과 외부 객원 등 총 150여명이 출연해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궁중음악과 무용을 전승, 보존하는 국립국악원이 보유한 각종 궁중 의물과 복식도 또 다른 볼거리다.

 

□ 관객의 이해와 재미를 높이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역사적인 맥락을 쉽게 정리해 공연 도입부와 중간에 영상을 제작해 배치했고, 실제 제례의 배경이 된 원구단과 태극전(덕수궁의 즉조당) 등도 배경 영상으로 처리해 사실감을 높였다.

 

□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고종대례의궤’등 선조들의 훌륭한 공연 예술 사료를 바탕으로 제작한 이번 작품을 통해, 오직 국립국악원에서만 접할 수 있는 품격 있는 궁중 예술 무대가 이 시대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 공연은 오는 4월 16일(목)부터 18일(금)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른다.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 예매 문의 02-580-3300, www.gugak.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