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5.21. 토요명품 공연후기




토요명품 공연은 매주 찾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가요무대'가 건재하듯이 매주 있는 국악 공연이 언제까지고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토요명품을 더 사랑합니다.


이 날의 공연은 모두 고르게, 흥미롭게 잘 감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곡이 '룡강기나리'라는 창작곡이었는데 음악 문외한인 제 귀에는 마치 중국풍인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곡이었습니다. 퓨전 전통중국음악이라면 딱 이 곡의 느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마도 티비 채널을 바꾸다 중국 국영방송에 머물렀을 때 배경음악 등으로 자주 나오던 음악들과 많이 흡사하게 들려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안내책자의 곡의 제목과 해설 부분에 룡강이라는 말이 있어서
'이 강은 나에게만 금시초문인 강인가,,, 서도민요 '선법'이라는 말 역시 나만이 모르는 말인가,,,' 라는 궁금증을 비롯해 여러 호기심도 일었기에 공연이 끝나고 나가던 차에 담당피디님이 계시면 여쭤보고 싶어졌습니다. 곡의 중국 색채의 느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고요.


마침 찾아서 조심스럽게 대화를 시작했는데
책자의 해설 부분의 룡강타령이라는 말을 처음 접해본다 말씀 드렸더니 '그 설명 부분은 연주자분이 주신 설명을 그대로 실은 것이다' 라고 얘기하셨고, '아 그러면 그대로 싣기보다 일반인이 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조금 덧붙여 주시면....' 이라는 저의 말이 나오는 순간 피디님이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말을 끌고가 그만 대화가 어그러지고 말았습니다. 아뭏든 그리고나서 피디님이 심하게 일반적이지 않은 대응을 하였는데요. 도무지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이 이어졌습니다.

그런 피디님의 태도가, 안내문이 다소 부족하게 작성된 것을 인정하게 되고 싶지 않아서, 그럴 기미가 보이는 순간 말을 억지스럽게 돌려 대화의 진행을 차단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룡강은 나중 찾아보니 북한의 용강지방을 일컫는 말인 듯 했습니다. 해설을 읽는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것을 잘 모르지 않을까요. 당연히 저와 같이 의문과 의견을 꺼낼 법한 일이었는데 '도무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다, 공격하는 말을 한다, 꼬투리를 잡는다'며 억지스러운 대응으로 묻는 관객을 몰아세우는 일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몇달 전에는 안내책자에 곡명이 실려져 있지 않아 그것을 물어보는 대화에서 피디님의 어이없는 말장난 같은 말에 이끌리다 4일만에야 간신히 곡명을 전해 듣게 되었었는데요.(그 이야기를 역시 후기로 올렸었습니다)

아 그 곡명을 제대로 싣지 못했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라고 말했으면 되었을 일을 '본래 곡명이 없는 곡이다, 곡의 장단으로 식별하니 그것을 모두 알려 주겠다, 연주자께 상세 장단을 알려주도록 요청해 놓았다,' 등의 황당한 말을 이어가다니요. 그런 소통방식의 진짜 이유를 국악원이 탐구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농락과 말싸움걸기 같은 일을 국악원에서 만나는 일은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관객과 상식적인 소통을 하는 공연 운영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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