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2022년 5월14일 토요명품 공연을 보고..

원래 이 공연 보고 바로 쓰려고 했는데, 지금 쓰네요..하하... (너무 늦었지만, 멋진 연주를 들려주신 분들이 볼 수 있도록 쓰고 싶었어요!!) 하여간, SNS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감성(?)으로 쓸게요~~
제가 이 음악회를 보게 된 계기는 친구 때문이었어요. 같이 보러 간 건 아니고, 갑자기 부모님이 서울에 갈 일이 있어서 따라 왔었어요. 그래서 충북 어느 시골에 사는 저 혼자 서울 지하철을 타고 놀던 중, 갑자기 친구가 서울에 공연을 예매했는데 못 가게 되었다고 하길래 티켓을 양도받아서 갔었어요. 즉, 계획도 없이 갔던 우당탕탕 갔던 음악회였어요~!
국립 국악원에 처음 도착하자마자 건물들을 봤는데, 크기도 컸고, 밖에는 공원같이 잘 꾸며져 있어서 '역시 우리나라 최고 국악원은 스케일이 다르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시골 사람이니까요~~ 그래도 대전에 있는 연정국악원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몇 번 가봤기에 비슷할 줄 알았는데, 훨씬 컸고, 첫 인상부터 남달랐어요. 그 넓은 장소에서 우면당이라는 곳에 갔는데, 거기는 서양 오케스트라의 곡이 연주되는 홀보다 좁았지만, 좁은 만큼 연주자 분들의 섬세한 소리마저 다 들렸고, 소통하는 느낌이 들어서 넓은 공연장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관람 인원이 엄청 많지는 않았지만, 70~80%는 찼던 것 같고, 외국인이 적지 않은 인원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고 요즘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국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공연장의 첫인상과 대략적인 느낌을 표현했으니, 이 공연에 대해 말하고 싶은데요, 이 음악회는 궁중음악 '수제천', 대금 독주인 '대금산조', 칼을 들고 추는 공중무용인 '검기무', 거문고와 가야금의 합주였던 '섶섬이 보이는 풍경', 경기민요 '회심곡', 그리고 북놀이 '진도북춤' 등의 곡으로 구성되었어요. 정말 모든 공연이 각각 다른 국악의 매력을 보여줘서 멋있었지만, 그 중에서 임은정(가야금), 주은혜(거문고) 연주자님이 연주하셨던 '섶섬이 보이는 풍경'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너무 잘 들어서 성함까지 기억에 남네요..!! 음악을 듣는 동안 어느 늦은 밤에 호수에서 커다란 나무를 바라보고 무표정으로 감상하다가 곡이 진행될수록 '그래, 지난 일은 잊어버리고, 앞을 향해 나아가자!' 라고 굳게 다짐하는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졌어요. 이런 그림을 떠올렸기에 중간고사 때 시험을 망친 것을 위로할 수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거기서 보았던 악기는 가장 신기했던 잡박을 포함해서 피리, 대금, 아쟁, 해금, 소금, 대금, 장구, 좌고, 가야금, 거문고, 징, 태평소 등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다양한 국악기들을 보고 좋으면서도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분명 우리나라 악기인데 보는 순간 '오랜만'라는 단어가 절로 나왔기 때문이에요. 마치 매일 밖에서 파스타를 먹다가 5월 14일에 비빔밥을 먹은 기분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이 연주회를 보고 난 후의 소감을 말하고 싶어요.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운 말이지만 국악이 너무 새로웠어요. 저의 귀는 지금까지 외국의 팝이나 가요, 오케스트라 등 서양의 음악에 익숙해져 있었어요. 특히나, 저는 피아노 전공이라 귀가 서양음악에 물들어 있었어요. 그런데, 이 음악회가 저에게 국악만의 매력을 알려주었어요. 아 그리고 궁중음악 '수제천'에서 사용된 해금에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평소에 해금 소리를 많이 들어보지 않았지만, 여기서 들었던 해금의 소리는 곡 중간에 존재감을 뽐내며 저의 심장을 활대로 긋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만큼 내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울림을 주었어요. 그리고 국악기의 종류도 다양하고 궁중음악, 산조, 민요 등 곡도 다채로워서 국악을 공부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교육적 의미도 컸다고 생각해요(물론 전 공부하러 온 것이 아니지만요..하하).
이제 슬슬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앞으로 국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보러 다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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