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정보

책, 김승국의 국악, 아는 만큼 즐겁다 서평



이 책은 국악에 관한 포괄적인 이야기를 담아 국악인 비국악인 등 모든 사람들을 위한 대중서(大衆書)이지만, 처음부터 목적을 두고 집필한 창작물이 아니라 저자가 2017년에 다양한 언론 매체에 기고한 칼럼을 모아 보완하고 다듬어 엮어놓은 단행본이다.

대부분의 국악에 관한 많은 책들은 국악인들을 위한 전문서적이 아니면 저자가 스스로 세우는 권위와 공명심으로 채워져 대중서로는 일반인들이 느끼는 국악만큼이나 거리감이 있어 누구를 위한 책인지, 무엇 때문에 출간한 책인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 책은 뛰어난 예술경영 행정가이면서 훌륭한 국악이론가이고 우리 전통예술 전문가가 쓴 국악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지만 편하게 읽히고 자연스럽게 다가와 참 좋다. 뜻과 주장, 이론과 해설, 가르침과 교육이 담겨 있어도 학문을 펼치는 논문서도 아니고 배우는 사람을 가르치는 교과서도 아니다. 그냥 짧고 쉬운 동화책 같고 누구나 소소하게 떠드는 여담(餘談)풍의 즐거움이 있다.

국악, 아는 만큼 즐겁다, 지역 발전과 전통 예술,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하여,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 더불어 함께 사는 국악세상, 큰 단원 5개와 72개 소 제목으로 구성 되어있다. 기승전결(起承轉結)로 이어지는 시작과 끝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무 곳이나 펼쳐 읽을 수 있고, 두었다 짬나면 읽고, 더 이상 읽지 않아도 무언가가 남아있고 채워주는 현대인들의 습성에 부합하는 부담감 없이 읽혀지는 기쁨이 있다.

책은 학문적인 큰 깊이가 있고 체계적인 논리가 정립된 텍스트(text) 같은 훌륭한 책도 있지만 대중에게는 잘 쓴 책, 좋은 책이 더 필요하다, 대중이 읽지 않고 즐거워 하지 않는다면 그 가치가 빛을 바라기 때문이다. 267쪽의 적당한 분량에 13500원의 착한 가격은 누구나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정말로 국악, 아는 만큼 즐겁다를 스스로 체험하는 포만감을 누릴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적극적으로 홍보 하겠다. 또한 김승국 이 이름이 행복하다. 잘 쓴 책, 좋은 책 한 권으로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너도 나도 꿈속이요 이것저것이 꿈이로다. 김승국이 책속에서 밝힌 가장 좋아하는 남도소리 흥타령에 나도 시나브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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