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2021 토요명품공연 -한국의 흥과 신명 감상후기

제가 이번에 감상한 국악공연은 국립국악원에서 기획한 ‘2021 토요명품’ 공연이었습니다. 이 음악회를 선정한 이유는 전통적인 우리 국악을 다양하게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공연구성이 영산회상과 같은 풍류음악, 첩승무와 같은 궁중음악, 또 파문과 같은 비교적 최근의 음악들로 다양한 분위기의 국악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관람인원은 코로나로 인해 거리두기로 비워두어야 하는 객석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자리를 채웠을 정도로 많은 관객이 관람하였습니다.
이 날 공연에서는 총 6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연주로 피리독주 무대인 상령산을 감상하였습니다. 상령산은 영산회상 중에서 첫 번째 곡에 해당하고, 느리고 완만한 선율의 곡입니다. 독주곡으로 연주할 때에는 관현합주곡으로 연주될 때보다 연주자가 자유롭게 음악적 해석을 반영합니다. 영산회상은 조선시대 지식인 음악애호가들이 연주하던 합주음악을 가리키던 말로 풍류음악에 속합니다. 피리 연주를 통해 음악을 사랑하던 당시 지식인들의 기개와 여유를 즐기는 풍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연주로 ‘첩승무’를 감상하였습니다. 첩승무는 향악정재로, 음악과 함께 춤을 추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공연에서는 악기연주를 하는 연주자들은 뒷줄에서 연주를 하고, 6명의 무용수는 앞뒤 좌우에 배치되어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릅니다. 이 공연을 감상하면서 ‘궁중음악은 지루하다‘라는 편견이 깨지게 되었습니다. 진중한 멋이 있음과 동시에 무용수들의 춤은 대칭의 멋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빠르고 흥겹지는 않지만 고요하면서도 절제된 음악이 듣기 좋았습니다. 또 음악과 어우러지는 무용공연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세 번째 공연은 십이가사의 하나인 ‘상사별곡’입니다. 이 상사별곡의 장르는 가사로, 가사는 가곡이나 시조에 비해 비교적 긴 사설을 얹어서 노래 부르는 성악곡입니다. 가곡만큼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전문성이 있는 음악입니다. 상사별곡의 내용은 이별한 남녀의 사랑하는 마음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비록 가사 하나하나를 다 알아듣거나 하지는 못하였지만 노래를 들으며 그 애틋한 분위기와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율을 함께한 악기는 대금, 피리, 해금, 장구 등이 있었습니다.
네 번째 공연은 거문고, 아쟁 산조 병주입니다. 거문고와 아쟁이 함께 연주하는 형태로, 이 두 악기는 서로의 장점은 부각하고, 단점은 채워주는 조합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느 한 악기가 다른 악기를 받쳐주기만 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악기가 대등하게 연주되었습니다. 거문고를 연주하는 술대소리와 아쟁을 연주하는 활대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연주였습니다.
다섯 번째 공연은 ‘파문’으로 대금 독주로 연주되었습니다. 파문은 위의 공연들과는 조금 다르게, 비교적 최근에 작곡된 음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목인 파문은 연못에 돌을 던졌을 때 물결에 일어나는 것으로, 그 무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악기는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을 모두 사용해 연주하였습니다. 정악대금을 통해서는 잔잔하고 고요한 느낌을, 산조대금을 통해서는 조금 더 감정을 드러내고 극대화시키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반주로 곁들어진 징이 일렁거리는 물결을 표현하며 연주되었습니다.
마지막 공연은 남도굿거리입니다. 기악합주로 연주되었습니다. 이 공연은 마지막 공연이어서 사진촬영도 허용되었습니다. 매우 신명나고 즐거운 분위기의 음악으로 어깨춤이 저절로 나는 공연이었습니다. 긴 공연 끝에 연주자들과 관객들도 함께 즐기고 긴장을 풀어내는 분위기가 인상적이고 경쾌했습니다.
이 날 감상한 6개의 공연을 통해 각 국악의 매력과 흥겨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여러 국악들을 실제 공연으로 즐기고 감상하면서 우리 국악은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닌 여전히 우리 삶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음악교사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오늘 느낀 느낌을 학생들도 느낄 수 있게 도와주고 삶 속에서 국악을 즐길 수 있게 이끌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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