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토요명품 공연 ㅡㅡ 신나는 말달리자

 


지난 달 10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이어지며 공연을 보았습니다.


현장 공연을 그것도 음향기기 영향 없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는 정말 귀합니다. 궁중 음악은 더 그러한데요.

10월 23일의 대취타 공연에서 한가지만 조금 아쉬운 것은
폐쇄 공간인 공연장이라 북소리가 많이 크게 느껴진 것이었습니다. 온몸이, 몸 속까지 모두 북소리 울림에 진동하느라.. 도망쳐 나갈 수도 없고.. 조금 몹시 힘이 들었습니다.
본래 야외 연주되던 음악임을 감안하여 공연장 연주에서는 북소리를 조금 낮추어 주시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서도민요를 세차례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마이크를 쓰지 않고, 유지숙님이 장구 반주로만 노래하신 날은 노래가 끝나는 것이 눈물이 나게 아쉬웠습니다. 끝나니 정말 눈물이 나버리더군요.


사물놀이 연주도 세번 있었는데 10.16일과 그 다음의 예정에 없었던 연주가 닮은 듯, 달리 들려서 흥미로웠습니다. 말 탄 기마병 부대가 신나게 말 달리는 장면이 떠올랐는데 앞의 곡은 전속력으로 고개를 넘고 또 넘는 그림이, 뒤의 곡은 신나게 싸우고, 이겨서, 적진으로 신이 난 듯 나아가는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연주 음악이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크라잉넛의 말달리자 x 10만큼 신나는 연주였습니다.

이런 곡의 곡명이 공연안내 책자에 실려 있지 않아 궁금해서 토요명품 피디 선생님께 여쭤 보았습니다.
대답은 '사물놀이는 본래 곡명이 없다'였습니다! 세상에 그럴 리가요.. 그럼 서로 다른 곡들을 어떻게 식별하여 칭하는지...
'또 공연 때마다 장단이 달라진다. 원하시면 연주자께 문의하여 상세장단을 모두 알려 주겠다' 이런 답이 이어집니다. 허걱 !

아니 그렇다면 곡명이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박삭.....'처럼 긴 이름이 되는 것인데...
친구를 '땅따먹기 하러 가자~!' 불러낼 때도 그 긴 이름을 다 불러젖힐 수는 없는 일일진대
어찌 긴 장단명 조합으로 곡을 칭할 수가 있을까요...?

이런 재미있는 대화가 오간 후 피디님이 '삼도 풍물굿'이라는 엄연한 곡명을 알려 주었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다음에 이 신나는 사물놀이 곡을 꼭 들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달리는 말과 살짝 따로인 듯한 꽹과리가 특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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