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2021 토요명품 관람 후기

작년에도 토요명품 공연을 봤었다. 그때는 가야금을 제외하면 국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이었다. 그렇게 첫 공연을 본 지 1년 만에 다시 보러 갔다. 1년동안 나는 국악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작년과는 다를 것 같아 기대되었다. 장소는 작년과 똑같이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보았으며 코로나로 인해 공연장에는 수용인원의 절반만이 있었다. 토요명품 공연은 매주 토요일마다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공연 내용도 달라진다. 내가 공연을 관람한 날은 11월 13일로 대금독주 청성곡, 침향춘, 도드리, 현악합주 도드리, 12잡가 중 유산가, 서도민요 야월선유가, 간장타령, 금드렁타령과 태평소와 사물놀이를 볼 수 있었다.
첫 번째 공연은 대금의 끊어질 듯 안 끊어지는 대금 독주 무대였다. 큰 무대에 연주자와 대금만이 있으며 조명도 더해져 독주 무대가 멋있게 들렸다. 독주 무대이자 첫 번째 공연이라 틀리면 안될텐데하고 내가 더 떨렸던 것 같다. 특히 관악기라 연주자의 떨림, 호흡이 직접 와닿았다. 두 번째 무대는 침향춘이라고 해서 두 개의 화병을 가운에 두고 꽃을 어루만지다가 꽃 한 가지를 꺾어 춤추는 곡이다. 꽃을 언제 뽑아 드나 집중하며 봤던 무대였다. 무대를 보며 또 나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 있는데 바로 무용수의 발이다. 두 무용수의 발이 데칼코마니일 정도로 간격과 위치가 완벽해서 많이 준비한 모습이 보였다. 세 번째 공연은 현악합주의 도드리였다. 가야금, 거문고, 양금으로 편성되어 있었으며 굉장히 심오한 곡이었던 것 같다. 서로 눈빛도 안보고 각자의 악기에만 집중하며 소리로만 박자를 맞추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나 이상했던 점은 가야금 두 대, 거문고 두 대, 양금 한 대로 편성된 곡이었는데 거문고 두 대는 서로 소리가 똑같이 들렸는데 가야금 두 대는 소리가 안 맞고, 몸짓도 안 맞았던 것 같아서 원래 그런 곡인지 따로 찾아보기도 했다. 네 번째는 유산가로 장구 장단을 치며 노래하는 곡이었다. 이 곡의 아쉬웠던 점은 가사가 잘 안 들렸다는 점이다. 항상 곡이 시작될 때 곡 설명을 위한 모니터가 있었는데 거기에 가사를 띄워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섯 번째는 두 명창이 부르는 야월선유가, 간장타령 그리고 금드렁타령이다. 두 명창 다 목소리가 또랑또랑하여 잘 들렸다. 특히 먼저 곡을 시작하시는 분이 여유가 잘 느껴지고 곡을 잘 이해하고 잘 이끌어나가는 느낌이었다. 여섯 번째는 사물놀이로 정말 마지막을 잘 장식한 곡이었다. 처음에는 갑자기 너무 큰 소리라 조금 시끄러웠는데 점차 빠져들면서 덩달아 나도 즐길 수 있던 무대였다.
확실히 국악개론을 공부해서 작년보다 곡의 설명을 읽을 때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 유튜브로 듣는 것보다 직접 들으니 악기의 소리와 진동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내년에도 보러 가고 싶다. 분명 그때는 설명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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