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삶을 재조명 해 준 “다담 茶談” 을 다녀와서

삶을 재조명 해 준 “다담 茶談”

차창으로 스며드는 새콤달콤 귤빛 봄기운을 느끼며 남태령을 넘어 찾아 든 곳 국악원

일 년의 교육과정을 마무리 짓는 2월!

삶의 무게를 탈탈 털어내고 싶던 차에

가볍게 차 한 잔 마시는 기분으로 다담을 만났다.

 

신발을 벗고 들어서는 풍류사랑방 공연장의 발 촉감이 친근하다.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니 신세대, 쉰(50) 세대 관객도 꽤나 있다.

뽕짝 메들리 전화벨을 울리는 60대도 간간이 있고

무료 티켓팅으로 종종 공연 기회가 주어진다는 70대 초로의 신사도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들도 나처럼 바빴던 젊은 시절의 열정을 잠시 내려놓고 삶의 여유를 찾자 했음일까?

 

Program- 차와 이야기가 있는 오전의 국악콘서트

다담지기 박정숙님의 조용한 진행에선 차 향기가 감돌고

젊고 예쁜 웹툰 작가 무적핑크의 조선왕족실톡에 놀랐다.

 

무엇보다도 간간이 들려주는 국립국악단원의 연주와 소리가 나를 매료 시킨다.

포구락, 천년만세, 비단타령, 태평가

"이잉힝... 깨갱갱...삘리리..."

국악의 선율이 애잔히 퍼진다.

한국인 깊숙이 자리한 끼를 끄집어내는 소리.

해금의 구슬픈 가락. 거문고의 퉁한 소리.

심금을 울리는 대금 소리. 가야금의 여린 소리,

생황의 호소하는 듯한 소리......

소리의 여운이 가야금 둘러메고 학예회, Tv프로 등

각종 출연하며 추억을 만들던 학창 시절을 거슬러 오른다.

그 시절 문화를 좀 더 가까이 접했더라면

아마 국악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을까 싶다.

안타까운 마음을 접으며 다시금 소리에 빠져들고 있었다.

 

90분의 잔잔함이 얼굴과 손에 베어난다.

홍조 띤 밝은 모습의 얼굴. 열렬히 박수 친 손바닥의 열기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분야를 주변 사람의 이야기처럼

친숙하게 들려준 웹툰 작가만의 조선왕조실톡의 매력에 폭 빠졌다.

 

삶의 무게를 가끔은 이렇게 풀어 제 끼는 게 좋다.

생활의 활력을....

새 삶의 충전을.....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 발소리가 흥겹다.

자진모리로 걸으오리까 휘모리로 걸으오리까~~~

흥얼흥얼 어느새 내 입가엔 우리의 가락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려도 태평성대 저려도 성대로다------"

 

베풀어 주신 차향과 한과의 바스락 거림이 무엇보다도 가슴 따듯한 온기로 남았다.

다시금 새 학기를 향해 힘차게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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