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의 다담(茶談)


- 차와 이야기가 있는 국악토크콘서트 다담(茶談). 지난해까지는 우면당에서 정은아 아나운서가 진행했는데, 올해는 풍류사랑방으로 장소를 옮기고 진행은 방송인 박정숙씨가 맡았다. 작은 공간인 풍류사랑방으로 옮기니 정말 가까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다. 항상 30분 전에 떡과 차를 제공하는데, 오늘은 내가 처음 마셔보는 목련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목이 아플 때 마시면 좋다고 하는데, 맛에서 생강차 느낌이 들어 상쾌하였다. 또 5월이라 혹시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젊은 어머니가 있을 것을 고려하여 과자와 초콜릿도 준비를 하였다고 하니 배려심이 느껴진다.

오늘의 이야기 손님은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 김붕년씨. 다담지기 박정숙씨가 33개월짜리 아기를 둔 엄마이기에 이야기가 경험을 토대로 하여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임신 8개월이면 청각은 성인 수준으로 완성되어 뱃속에서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다 듣는다는 말이 충격적이다. 영아기에는 애착, 유대감, 신뢰감, 안정감을 키워주어야 하며, 36개월부터는 호기심과 불안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며, 일관된 통제와 격려를 하여 조절능력을 향상시켜 주어야 한단다. 또한 만족지연능력을 가진 아이가 성공적으로 살아갈 확률이 높다는 것도 관심이 가는 내용. 10대의 학동기에는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창의력을 기를 수 있어야 하며,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공감력도 길러나가야 한다. 그래야 통섭적 인재가 된다. 너무 많은 것을 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데, 이는 부모의 결핍을 아이들에게 채움으로써 자기만족을 얻으려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한다. 관객의 질문으로 틱장애, 사춘기의 예민성, 주목받고자 하는 행동 등의 있었는데, 틱장애는 80% 정도가 자연적으로 치유된다고 하고, 주목받으려는 행동은 자존감이 낮은 경우로 볼 수 있으며 1:1의 대인 관계부터 바르게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부모의 칭찬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아이들은 손님이기 때문에 잘 대접하도록 해야 한다며 마지막 말을 하였다. 이런 내용을 젊었을 때 알았더라면 아이들 발달에 좀더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었다.


오늘 이야기 중간중간의 공연은 태교음악 ‘달콤한 하루’ 중 ‘취타’, 국악동요 ‘쥐생원’, 판소리 ‘춘향가 중 천자 뒤풀이’, 고가신조 ‘북천이’와 ‘어이 얼어자리’. 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고려하여 선곡을 하였다. 국악동요에는 책사랑어린이집의 사오세 정도 아이 5명이 특별출연하여 노래를 불렀다. 판소리는 사랑에 눈떠가는 청소년의 심리를 표현한 내용이고, 마지막은 고시조에 김기수씨가 새로운 가락을 붙인 것인데, 시조창보다 매우 빠르고 종장의 마지막 부분의 생략이 없어 현대인들이 듣기가 훨씬 편했다.


한 가지 지적하자면 조용할 때 에어컨디셔너 소리가 작게 들리는데 날씨가 더우면 미리 실내 온도를 낮추고, 공연 중에는 꺼서 조용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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