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세종의 신악 - 뿌리 깊은 나무, 샘이 깊은물

국립국악원이 2017, 12, 22. ~ 12, 27 까지 예악당에서 공연한 2017년 송년공연 세종신악 - 뿌리깊은나무 샘이 깊은 물은 용비어천가를 현대적 표현 기법을 이용하여 창작한 가무악극(歌舞樂劇)이다. ‘세종’을 중심에 두고 조선 창업의 당위성(當爲性)과 업적을 강조하고 조선의 근본은 예악(禮樂)의 실현이다를 강조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제 1장 해동의 나라, 제 2장 천명과 개국, 제 3장 경천근민(敬天勤民) 3막으로 나누어 1장은 까치 신령들의 재천무/ 해동의나라/ 2장은 사룡들의 북방정벌/ 목조의 공적/ 익조의 공적/ 도조의 공적/ 환조의 공적/ 태조에 대한 하늘의 계시/ 태조의 외치/ 태종의 내치와 천명(개국)/ 산신무(山神舞)/ 몽금척(夢金尺)/ 태종의 성덕/ 3장은 경천근민/ 헌작(獻爵), 헌화(獻花)/ 예악의 나라/로 각각 꼭지를 나누어 화면을 통한 해설과 함께 관객들의 몰입 도를 끌어냈다.



60여명의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20여명의 정가 합창단, 40여명의 국립국악원 무용단으로 가득 채운 무대는 90분 내내 웅장함과 화려함으로 가득 찼다. 아니 무대가 비좁았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크기의 무대에서 펼쳤다면 더욱더 돋보일 무대이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들에게 좀 더 편안한 즐거움을 줄 수 있었는데 답답함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것이 서양 예술이 지배하는 현실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국악의 현장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정도의 공연을 일반 극단이 만들어 냈다면 좋았다, 색다르다, 등 칭찬이 난무하고, 국악 전문 종사자와 평론가들의 입은 따뜻한 말로 채워지고, 문화계 기자들은 훌륭한 연출, 좋은 안무, 돋보이는 의상,하며 붓끝은 가볍게 날고 지인들은 선생님 최고, 역시 우리 선생님하며 늘 하던 입버릇처럼 추겨 세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공연은 국악을 대표하는 국립국악원 기획 공연이다. 좀 더 세심한 고심과 타성, 자만감(自慢感)을 털어냈어야 한다, 물론 현대 관객을 위한 공연이라 하지만, 음악과 소리를 제외 하고는 역사와 국적을 알 수 없는 복식과 의장(儀仗), 중국 경극이 떠오르는 무희들의 춤 한편의 무협지를 보는 것 같은 구성과 진행, 등 마치 컴퓨터 오락게임 속 화면을 즐기다 나온 기분이다. 나의 짧은 후기가 나만의 생각일까? 함께한 일반관객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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