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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용도 타령 - 타고남은 적벽
작성자
정영진
작성일
2018-06-27
조회수
852
작성자
정영진
조회수
852
작성일
2018-06-27
관람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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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용도 타령 타고남은 적벽
국립국악원은 2014년 초창기 창극 모습을 현대에 표현하고자 판소리 다섯 바탕을 근본 삼아 작은창극이란 무대를 만들었다. 그 중심에 작은창극을 처음 제안하여 이끌고 있는 안숙선 명창이 있고 한 해에 한 차례씩 토끼타령을 시작으로 박타령 심청아 그네를 탄 춘향을 무대에 올렸다. 2018년은 화용도 타령- 타고남은 적벽 이었다.
화용도 타령은 적벽가의 옛 이름이고, 타고남은 적벽(赤壁)은 적벽대전부터 화용도(華容道)에서 관우가 조조를 살려주는 대목까지의 판소리 적벽가를 여러 명의 소리꾼이 입체창 형태로 연극적 묘미를 담아낸 창극이다.
어둠이 깔린 무대 한쪽에 자리 잡은 연주단에서 주발 겉 표면을 두들긴 은은한 울림이 정적을 깨뜨리자, 무대 뒤쪽에서 한 마리 학이 너울너울 춤을 추며 등장하여 무대 위 선계(仙界)로 날아오르고 바둑판을 앞에 둔 두 선인(仙人)이 인간 세상 적벽대전을 내려다보며 넋두리를 한다.
적벽과 화용도에는 조조, 조자룡, 장비, 관우와 조조가 인간으로 착각한 장승이 등장 하며 창극은 이어졌다. 사이사이에 선인들의 선계와 인간계 모습의 비교가 어우러지며 판소리 속으로 관객의 생각을 끌어드렸다. 극을 이끈 소리꾼은 안숙선, 염경애, 유미리, 김송, 정승희, 5명의 여창과 선인역의 김대일, 정민영 2명의 남창 이었다.
원래 적벽가는 꿋꿋하고 웅장한 우조 위주의 소리로 장중하고 씩씩한 남창들의 소리가 익숙하며 자연스럽게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여성 소리꾼들의 ‘타고남은 적벽’은 그냥 부드럽고 밋밋하여 적벽가를 들었다보다는 한편의 예쁜 음악극을 감상한 느낌이다.
분창, 떼창, 입체창으로 들려준 하나하나의 소리는 분명 공력이 담긴 좋은 소리로 맑고 섬세한 값진 소리였지만 적벽가 특유의 색깔은 찾을 수 없었고 가슴에 와닿는 절절함이나 소리에 끌려가는 흥은 일어나지 않았다. 관객이 재미에 빠져 극의 여운이 계속적으로 가슴을 감싸는 감동이 빠져버린 여성명창들의 아름다운 소리만 약 70여분동안 듣다온 아쉬움 많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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