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후기

9월 29일, 토요명품공연.

제 어릴 적에는 온동네 꼬꼬마들이 피아노 학원에 다니며 건반 뚱땅거리던 것이 유행이었는데, 역시 충실하게 그 유행을 따르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에게는 서양음악이 더 친숙했었고... 반면에 국악은 참 다가가기 어려운 장르였습니다.
이후로 나이를 먹으며 서양음악 외의 다양한 음악들에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들으면서 국악의 매력에 조금씩 눈을 떠가고 있었지요. 요즘에는 창작 국악이나 퓨전 국악도 많아서 접근하기 쉬워진 것도 한몫 했다고 생각하고요.

국립국악원은 오래전 대학 시절에 과제 때문에 공연관람하러 한번 왔던 이후로 무척 오랜만에 방문하였어요. 우연히 들었던 한 강의에서 국립국악원을 소개하는 것을 듣고 국악 공연 관람에 관심이 생겼거든요.
역시 공연은 라이브지! 하며 호기롭게 4회분을 한꺼번에 예매를 하고...(패키지 할인도 챙기고... 패키지 예매를 하면 받을 수 있는 기념품에 대한 욕심...사심...도 조금 섞어서;;) 방문한 토요명품공연. 어느덧 4회분 패키지 중 마지막 공연을 보았네요.

'한국의 악가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악기, 노래, 춤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악과 민속악, 창작악을 골고루 편성해서 구성이 알찬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느낌이었어요.
아무리 좋은 음질의 음원이나 영상으로 음악을 들어도, 공연장에서 직접 듣는 감동과는 비교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거문고와 대금의 소리를 무척 좋아하는데, 네 번의 공연을 관람하는 동안 대금 독주, 거문고 중주를 들을 수 있어서 더욱 흡족했어요.

29일 공연에서는 춤 공연이 인상깊었어요. 향발무와 한량무. 춤사위가 무척 멋있었고, 아름다운 의상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명 등의 무대 연출도 잘 어울렸고요. 옆 좌석에 외국인 관람객들이 있었는데 매우 집중해서 보더라고요.
마지막 순서였던 민요도 매우 흥겹게 감상하였습니다. 마이크를 착용하고 노래를 부르셔서 노랫소리가 반주에 묻히지 않고 또렷하게 들려서 좋았어요.

몇번 관람하다 보니 큰 무대에서 연주하는 대규모 관현악 편성의 연주도 궁금해져서... 다음에는 예악당에서 하는 정기공연도 관람해볼까 생각합니다.

토요명품공연은...국악을 어려워하던 사람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담없는 가격에 이런 좋은 구성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주변 지인들에게도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토요명품공연입니다.
댓글등록 현재 0자 (최대 1,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