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토요 명품 공연 11.2 감상후기

학교에서의 과제로 볼 만한 국악 공연을 찾다가 토요명품공연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주 토요일에 국립국악원에서 국악공연을 하는구나! 하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감탄과 함께 한 편으로는 평소 국악 공연에 대해 너무 무지했었다는 생각이 들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국립국악원은 처음 가는 지방 사람인 저에게도 찾아가기 쉬웠을 만큼 교통편이 잘 마련되어있고, 또 건물도 상당히 예쁘고 깔끔했습니다.
공연은 총7개의 구성으로 이루어져있었는데 한국의 악가무를 골고루 접할 수 있었던 알찬 구성이었습니다. 공연 시작 전 곡에 대한 설명이 화면을 통해 나오는 것도 좋았습니다.

수요남극(세악합주)나 가곡 우조 이수대엽은 확실히 안정감있고 듣기 좋은 깔끔한 연주였습니다. 듣는 내내 좋은 음향과 좋은 연주로 편안했고, 복잡한 생각들을 잊고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한 마디로 저에게 힐링이 되었던 연주였습니다. 대풍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항상 공연영상을 인터넷 동영상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확실히 연주를 실제로 공연장에서 듣는 것과 동영상으로 보는 것에는 느끼는 것에 큰 차이가 있더군요.
춘앵전도 영상으로만 감상했다가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한국의 음악과 무용의 결합은 듣는 재미도 있고 또 보는 재미가 더 커지기 때문에 눈과 귀가 모두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기억에 남았던 것은 태평무의 춤사위였는데 제가 생각하는 한국 무용은 좀 더 무거운 느낌이었다면 태평무의 춤사위는 뭐랄까 가볍고 발재간도 상당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경쾌하고도 쾌활한 느낌이 들어 신선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은 일출이었습니다. 일출이라는 곡을 처음 접해보기도 했고, 평소 가야금 독주는 많이 들어봤어도 거문고 악기 중심의 곡은 많이 들어보지 못했던 탓에 공연을 보며 ‘아, 거문고 연주는 저런 것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던 연주였습니다. 공연에서 처음 접한 이 곡은 한국 전통의 느림의 미학과 쉼, 또 다이나믹한 부분이 조화를 이루며 잘 담겨져 있었습니다. 특히 연주자 분들의 곡에 대한 몰입과 집중이 저에게 인상 깊게 다가왔는데 저도 그 때문에 온전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곡이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판굿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판굿이란 관객들과 다 같이 즐기는 것인데 무대라는 공간의 특성상 관객들이 그냥 연주자들의 공연을 ‘관람’하는 식으로 보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앞섰는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연주자분들이 노련하게도 관객들과 같이 즐기는 무대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좀 어려보이시고 학생같이 보이시는 연주자셨는데, 보는 내내 그분의 웃음이 너무 귀여우셔서 웃음이 절로 지어졌습니다.^^ 연주자 모두가 행복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니 저까지 마음이 행복으로 채워졌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모두가 감탄하며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도 정말 재밌게 봤고 또 시간만 된다면 앞으로도 자주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주 가치 있는 공연으로 시간이 아깝지 않으니 많이들 혼자, 혹은 친구 가족들과 보러 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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