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11월 16일 토요명품공연 관람 후기

1학년 때부터 국악 수업의 과제로 학기에 한번씩 국악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까지는 궁에서 하는 고궁음악회만 갔어서 이번엔 좀 색다르게 국립국악원에서 하는 토요 명품 공연을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도착한 국립국악원은 제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깔끔하고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가서 든 생각이 가족들이나 연인들끼리(물론 저는 없는 ^^) 오면 소풍 분위기 나고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본 11월 16일의 토요명품 공연은 총 7개의 다양한 무대로 구성되어 있었고 한국의 악가무라고 주제가 적혀있는 것 처럼 악가무가 적절히 섞여 있었습니다.
음향도 너무 훌륭하고 각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양쪽 화면에 곡 설명이 한글과 영어로 띄워져 있는 것 이 정말 좋았습니다. 예전에 제 외국인 친구 중 한 명이 한국에 놀러왔을때 , 한국 도심 속에 데려갈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음에 그 친구가 다시 온다면 꼭 국립국악원을 같이와서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알았으면 좋았을것을ㅠㅠ

첫 공연은 경풍년이 었는데 가곡을 노래 반주가 아닌 별도의 관악합주로 연주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경풍년이라는 곡명의 뜻은 '풍년을 기뻐하다'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악기의 풍성한 소리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것을 듣는 재미가 있는 곡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집중해서 감상했던 곡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곡은 영산회상 중 하현도드리 부터 타령까지의 연주였습니다. 프로그램 팜플렛에서 현악영산회상이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어!'이건 2학년 때 국악개론 때 배웠던 거잖아! 상-중-세-가-삼-하 염타군!'하면서 내심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ㅎㅎ아직은 국악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아 갈길이 멀지만 아는 만큼 들리는 것이 국악에 특히 해당하는 것 같아서 나중에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면 학생들에게 잘 알려주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잘 가르쳐주고 싶은 동기부여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달하노피곰이라는 곡은 정말 우리 국악이 이렇게 우아하고 아름다울 수 있구나하며 감탄하며 들었던 공연이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떠드는 초등학생 친구들이 있어서 몰입에 방해가 되었지만 곧바로 직원분께서 제지를 해주셔서 잘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물놀이는 앞서 연주했던 공연들과는 분위기가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초등학생 때 국악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제일기억에 잘 남았던 것은 사물놀이였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타악기의 흥겨운 리듬을 정말정말 좋아해서 더욱 기대하며 공연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팜플렛에서 사물놀이는 악기와 연주자의 혼연일체를 통한 감동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고 했는데 정말 그러한 공연이었습니다. 정말 빠르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 흥겹게 연주를 하시는데 연주자분들 자체가 이 무대를 너무 즐기시는게 보여서 덩달아 신나게 보았던 것 같습니다. 각 타악기의 음량이 매우 커서 처음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가장 귀에 잘 들리는 꽹과리 가락의 귀를 기울이다보니 그 소리가 단순히 큰 소리에서 풍성한 음악으로 들리는 경험을 해서 신기했습니다. 장구채를 놓쳐버릴 것 도 같은 속도에 실수 하나 없이 연주하시는 연주자분을 보고 넘 반했어요ㅠㅠ마지막에 화면을 통해 사진촬영을 해도 된다는 것을 보고 사진도 찍으며 그날의 분위기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추억을 남겨서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공지사항에 국립국악원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버스(서초역, 교대역, 남부터미널)가 있다는 공지를 보고 전혀 예상치도 못한 교통편에 넘 감사했고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시키지 않아도 홍보하고 싶은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셔틀버스를 타고 편하게 정류장에서 내려 집으로 다시 돌아갔답니다ㅎㅎ이번 공연을 통해서 국립국악원과 국악에 대한 마음이 더욱 열렸던 시간 같아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모두 토요일에 명품공연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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