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11월 29일 공연 관람후기

11월 29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진행되는 ‘금요공감’ 프로그램 중 ‘오늘의 풍류로 노니는 사람들 정가악회 정가악회의 지금 풍류'를 관람하러 갔다. 작년에 토요명품공연을 관람한 이후로 일년만에 국립국악원에 방문했는데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이 들었다. 이 공연을 선택한 이유는 전에 관람했던 공연이 인상 깊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국립국악원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싶어서 고르게 되었다. 좌석이 약 150개 정도 있었는데 거의 꽉 찬 것 같았다.
첫 번째 순서는 여창가곡 우조 이수대엽 ’버들은‘이었다. 팜플렛에 가고 중 가장 느린 곡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느려서 놀랐다. 들으면서도 저렇게 긴 호흡을 이어가는 것이 신기했고 긴장감 있게 노래를 이어가며 섬세한 여성미를 보여주었던 것 같다. 악기는 가야금과 해금, 대금, 피리, 장구, 거문고가 쓰였다.
두 번째 공연은 백제시대의 노래로 알려진 ‘정읍사’였다. 정읍사는 오늘날 선율은 알 수 없지만 ‘달하 노피곰 도다샤’로 시작되는 노랫말이 전해진다. 거문고와 가야금이 빠지며 피리가 두 명으로 늘었으며 징도 추가되었다. 전통음악 형식에 따라 느린 박에서 빠른 박으로 진행되었는데 박자가 빨라질수록 흥겨움이 전해졌다.
세 번째 순서는 ‘육백마지기’. 육백마지기는 강원도 평창군 청옥산 꼭대기에 있는 너른 밭을 말한다고 한다. 영상을 함께 틀어주었는데 시골 풍경이 나오면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었다. 거기에서 수업시간에 배웠던 해주아리랑이 나와서 반갑기도 했다. 양금과 생황이 추가되어 소리가 더욱 아름다웠다.
네 번째 순서에서는 육백마지기에 이어서‘아리랑 삶의 노래2-긴아리랑’을 들려주었는데 바로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는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그런데 이 곡에서는 반대로 떠나가는 사람의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장구가 아닌 북이 연주되었으며 육백마지기보다 속도가 조금 빨랐다. 화면에는 중국, 서울, 일본 등 여러 나라의 풍경과 더불어 윤동주 시인에 대한 소개가 나왔는데 공연과 함께 감상하니 더욱 집중이 되었다.
다섯 번째 순서는 ‘백로’였는데 정가악회 다큐멘터리 콘서트 ‘아리랑, 삶의 노래-흩어진 사람들’에 나오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전쟁 포로 고려인의 백로타령을 대신 부른 곡이다. 이 공연은 전체적으로 정가악회 다큐멘터리 콘서트의 프로그램을 관람할 수 있었다.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또한 다큐멘터리 콘서트 관련 순서였다. 특히 ‘절규’는 마음이 쉴 곳이 필요한 비행 청소년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머물다 가는 ‘작은공원’ 이야기, 서로 의지하며 수많은 일들을 견디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마지막으로는 ‘태평가’를 불렀는데 정통순서는 남자 가객과 여자 가객이 번갈아 가며 부르다가 마지막에 함께 부르며 마무리하지만 오늘 공연에서는 여창으로만 불렀다.
모든 공연을 관람한 후 정가악회 단원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한명이 여러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고 그 많고 긴 곡들을 외우고 연습하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공연을 직접 관람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과제 덕분에 좋은 시간을 가진 것 같아서 뿌듯했다. 다음번에도 국립국악원에서 하는 공연을 관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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