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죠? 옛성현들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어요! 빨리 보러오세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전석매진이었던 서초동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 기념공연인 '야진연(夜進宴)' . 마지막날까지 취소표가 안나오면 공연장 앞에 가서 "표 구합니다"하고 뻗쳐야지! 하고 각오를 다지면서도 매일 국립국악원 사이트에 들어가서 상황을 체크하다가, 수요일 오후에 표가 나왔길래 냉큼.

조선의 태조가 창설한 기로소(耆老所)는 문신 가운데 품계가 정2품 이상이고 나이는 70세 이상인 신하들이 들어가는 원로모임이라고나 할까? 임금은 태조 이후 300년 만에 숙종이 59세의 나이로, 영조는 51세에 들어갔다고 하니 얼마나 귀한 행사였을지 짐작이 간다. 이번에 무대에 올리는 진연은 1902년(임인년) 5월 31일에 경운궁(지금의 덕수궁) 함녕전에서 올렸던 것으로, 그 해는 고종황제가 망육(望六), 즉 육십 세를 바라보는 나이인 51세가 되는 해였다고 한다.

오늘 공연의 순서는 정동방곡-제수창-여민락-장생보연지무-춘앵전-수제천-헌선도-학무,연화대무-선유락-해령의 순서로 이어졌는데, 말로만 듣던 여민락과 수제천을 눈앞에서 보고 듣고. 며칠 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국립국악관현악단 리허설에서 보고 궁금했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악기가 박(拍)이고, 지휘자처럼 이 박을 맡은 이를 집박이라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태평소의 소리도 귀를 당겼고. 하나하나가 새롭다.

발레나 다른 많은 나라들의 민속무용처럼 펄쩍펄쩍 뛰지도 않는데, 저렇게 조용하면서도 동적일 수가. 우리 춤이 무릎을 참 잘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우리의 옷 색깔이 참 담담한 매력이 있구나 싶기도 하고.

공연장을 나와서 발견한 '국악누리' 의 커버와 내용에 감동하면서, 해외에서 살고 있는 나는 이걸 어떻게 끌어모아서 가져갈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될 정도로.그렇게 오랫동안 예술의 전당 의 콘서트홀과 오페라하우스를 다녔으면서 국악당이 처음이라는 게 말이 되냐? 하며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만나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다음 주부터 열리는 일이관지 - 5번 공연을 모두 예매를 한 나를 칭찬해 . 지난 세월 외면한 공연 앞으로 열심히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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