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2021 토요 명품공연 관람 후기 [2021.10.30 공연]

나는 10월 30일 국립 국악원의 토요명품 공연을 관람하였다. 국립 국악원에서 진행하는 공연인 만큼 다양한 곡들과 완성도 있는 연주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이 공연을 선택하게 되었다.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전석이 거의 매진이 될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총 6곡이 준비되어 있었다,
첫 곡은 ‘상령산 피리독주’이다. 이곡은 영산회상 9곡 중의 첫곡며, 피리 또는 대금의 독주로 사용된다고 했다. 그리고 이때는 연주자의 자유로운 해석에 따라 음악 표현이 달라진다고 하였다. 연주자가 크게 소리를 쫙 편 다음, 작은소리로 음을 짚었는데, 이 부분을 보고 선비의 강직한 기개와 여유로운 풍류의 감성이 느껴졌다.
두 번째 곡은 ‘첩승무’이다. 첩승부는 조선 순조 때 창작된 향악정재 중 하나이다. 정재는 무용을 뜻하고, 따라서 궁중에서 췄던 춤이라고 할 수 있다.
악기 편성은 해금, 좌고, 장구, 대금, 피리 2개로 이루어졌다. 시작은 박으로 시작하며, 노래 곳곳에서 박이 박자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박을 1번 치면 박자가 빨라졌고, 박이 3번 탁하면 악기가 멈추고, 다시 1번 치면 무용수들이 춤을 멈추고 노래를 시작하였다. 노래 선율이 아름다웠고, 왕실의 태평성대를 칭송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후 다시 박이 드르륵 탁을 하면 악기가 시작하고 동시에 무용수들이 다시 춤을 추었다. 첩승무를 통해서 악기와 무용과 노래를 모두 볼 수 있었고, 선조들이 악가무를 많이 즐겼던 이유를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세 번째 곡은 12가사 중 ‘상사별곡’이다. 가사는, 긴 운문시를 노래하는 성악장르이며, 그 중 상사별곡은 생이별한 남녀 간의 사랑의 마음을 노래한 것이다. 대금, 피리, 해금, 장구 등이 사용되었다. 대금이 먼저 시작한 후에 노래가 시작되고 그 다음 장구가 나오며 다같이 연주하였다. 속소리를 많이 사용하여서 노래를 불러서 애절한 느낌이 더욱 강하게 다가왔다.
네 번째 곡은 ‘거문고 아쟁 산조 병주’이다. 병주는 두 가지 악기가 함께 연주하는 형태이다. 거문고와 아쟁 모두 음역대가 낮았으며 두 악기의 소리가 서로 잘 어우러졌다.
처음에는 합주로 시작하고 그다음 아쟁 독주, 합주, 거문고 독주 순서로 진행되었다. 아쟁이 주선율을 연주하면 거문고는 술대로 살짝식 줄을 튕겨주었다. 같은 선율인데도 음색이 다른 두 악기가 연주한 것이 색달랐고 좋았다.
다섯 번째 곡은 ‘파문’이다. 연못에 돌을 던졌을 때 잔잔한 물결에 일어나는 파문의 아름다운 무늬에 영감을 받아 김영동이 작곡한 대금 독주곡이다. 한 사람이 정악 대금과 산조 대금 2개를 연주하였다. 그래서 정악 대금과 산조 대금의 차이점을 조금 느낄 수 있었는데, 산조 대금은 기교를 더 많이 내고, 애절한 소리를 많이 내었다. 작곡 의도에 맞게 곡이 진행되었고, 그리고 확실히 현대 창작 국악곡이어서 접근하기 쉬운 국악곡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곡은 ‘남도굿거리’이다. 줄풍류에서 뒷풍류의 끝 곡으로 굿거리가 포함되는데, 이 굿거리를 독립시켜 연주할 때 남도굿거리고 부른다고 한다. 주제 선율이 기분좋고 활기찬 선율이었고, 그래서 더욱 신명났던 것 같다. 악기편성은 가야금, 거문고, 아쟁, 해금, 대금, 피리, 장구였는데, 여러 악기가 있을 때 확실히 피리 소리가 돋보였다. 곡이 진행될수록 박자가 점점 빨라져 관객들이 호응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마지막 곡답게 활기차고 정겹고 당찬 느낌이었다.
이번 국악 공연을 통해서 국악과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이었고, 처음 국악 공연을 봤을 때보다 공연을 여러번 보고 나니 국악의 매력을 처음에 비해 많이 느끼고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예비 교사로서 후에 학생들을 가르칠 때 국악을 아이들이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국악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수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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