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2021.12.04 토요명품 '세계가 인정한 우리음악' 공연 관람 후기

작성자김채은
작성일2021-12-05
조회수442

작성자김채은
조회수442

작성일2021-12-05

대면으로 보는 나의 두 번째 국악공연은 바로 국립국악원을 대표하는 고품격 토요일 정기 공연인 '토요명품'으로 정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공연장에 직접 가서 본 첫 번째 국악 공연은 가야금 독주회였고, 그 다음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비대면 공연으로 진행되었던 국립국악원에서 주최한 금요공감 판소리 소나타였다. 대면 공연과 비대면 공연을 모두 경험한 나로써, 확실히 실제 가서 보고 듣는 것과 영상으로 보는 것은 느낌부터 달랐다. 대면 공연은 마치 음악에서 오는 선율과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매우 짜릿했기에 대면 공연인 '토요명품' 공연을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2021년 12월 4일, 부푼 기대와 설렘을 갖고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급격하게 찾아온 겨울으로 인해 바람도 불고 너무 추웠지만, 국립국악원에는 남녀노소 나이불문하고 세계에서 국악을 보러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세계가 인정한 우리음악'을 주제로 한 오늘의 토요명품 공연은 종묘제례악 중 '전폐희문', 처용무, 가곡 중 '태평가', 판소리 수궁가 중 '고고천변 대목', 아리랑, 강강술래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악개론1, 2를 수강하면서 종묘제례악은 잊을 수 없고 잊어서는 안되는 우리나라의 음악이었고, 이 중 조상신에게 예물을 올리는 제례절차인 '전폐희문'을 듣게 되어 매우 영광이었다. 국악개론 시간에 배운 악기들을 보고 내가 어떤 악기인지 아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음악의 시작을 알리는 축, 그리고 편종, 편경, 장구, 해금, 대금, 그리고 호랑의 모양의 어 등 매우 많은 악기들이 연주되었다. 전폐희문을 통해 우리 조상의 얼과 풍속을 느낄 수 있었고, 이 음악의 감동은 어떤 한 단어로 표현하기 보다 신기하게도 내 몸이 찌릿하게 반응이 왔다.
두 번째로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처용무를 볼 수 있었다. 사람 형상을 띤 가면을 쓴 다섯 명의 무용수들이 춤을 추는 공연이었다. 다섯 명의 무용수들은 각각 다른 오방색을 입고 동작이 크고 기운이 넘치는 동작을 보여주었다. 무용수들이 쓰고 있던 가면이 사실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약간 낯설었지만 보면 볼수록 빠져들었기에 그 가면은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일이 생기는 염원이 담겼다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로는 남녀창자가 함께 부르는 유일한 곡인 '태평가' 공연이었다. 다양한 관현 반주에 맞추어 남녀 병창으로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짧은 노랫말이었지만 매우 느린 음악인만큼 긴 시간을 들인 것 같았다.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네 번째는 판소리 수궁가 중 고고천변 대목이었는데, 지난 학기 단가를 주제로 한 국악개론 발표 시간에 고고천변을 예를 들었던 기억이 났고 그때의 기억을 살려 들으니 내용이 이해하기 더 수월했다. 소리북을 치며 추임새를 넣어주는 고수와 소리를 하는 소리꾼의 합은 정말 최고였다. 판소리는 언제 들어도 심금을 울리는 예술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섯 번째는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흥얼거리며 들을 수 있는 아리랑이다. 아리랑은 지역마다 부르는 것이 다르지만 그 모든 아리랑이 주는 느낌의 공통점은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애국가 다음으로 아니, 애국가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노래라는 생각이 들만큼 최고였다. 우리민족의 정서를 잘 표현해주고 누구나 쉽게 따라부를 수 있기에 아리랑은 여러 면에서 흥을 돋우는 음악임을 다시금 느꼈다.
마지막 공연은 눈과 귀가 함께 즐거웠던 강강술래 공연이었다. 강강술래는 여성들이 참여하는 공연이고 노래, 무용, 음악이 함께 펼쳐졌다. 다양한 노래에 맞추어 노래에 부합한 춤이 연출되고, 강강술래도 느린 박자의 강강술래부터 시작하여 점차 빨라지는 구조를 나타냈다. 후반부에 들어서는 노래도 빨라지고 강강술래를 하는 여성분들의 발놀림까지 빨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막 추는 춤이 아니라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강강술래여서 너무나도 기억에 남는다.
토요명품 공연은 국악 중 한 가지를 주제로 삼아 공연하기 보다도 다양한 국악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공연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아는 만큼 보인다." 이고, "아는 만큼 들린다." 라는 말을 추가하고 싶다. 국악개론을 처음 배울 때는 내가 아는 것이 별로 없던 상태라 흥미도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처럼 국악에서도 내가 아는 것을 듣고 보니 흥미가 더욱 더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국악 공연을 보러 다니면서 우리나라 전통 음악을 보존하고 국악 지식을 더욱 키우겠다고 다짐하였다.

수정 삭제 목록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