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2021. 11.13 토요명품 공연 관람 후기

11.13일 국립 국악원에 '토요명품' 공연을 보러 갔다. 사실 아는 것이 거의 없기에 내가 이 공연을 이해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생각을 했었다. 다행히도 곡의 설명이 되어있는 책과 모니터에 설명을 해주었다.
공연은 청성곡, 침향춘, 도드리, 유산가, 야월선유가, 간장타령, 금드렁타령, 태평소와 사물놀이가 있었다.
첫 번째 청성곡은 대금독주이었다. 연주를 위해 연주자 분이 집중을 하시고, 악기를 가다듬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괜히 나도 떨렸다. 생각보다 준비를 오래 하셔서 그런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연주를 하시는데, 보는 내내 내가 다 숨이 찬 기분이었다. 정말 긴 호흡을 내뱉으시는데 호흡을 이용하시는게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긴 호흡 후 연주 기교도 참 기깔났다.
두번 째는 침향춘이다. 무대 앞에 꽃병과 여성 무용수 두 분이 춤을 추셨다. 춤사위를 통해서 미인과 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고 하였는데, 정말 곱고 부드러운 춤사위를 보여주셨다. 중간에 여성의 목소리로 짧게 노래를 하셨다. 그래서 어떤 분이 노래를 하신지 찾았는데, 뭔가 두 분 다 입을 움직이시는데 잘 안 맞는 느낌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냥 립싱크를 하신 게 아닌가 싶다.
세 번째 곡은 도드리이다. 가야금, 거문고, 양금으로 편성하여 연주를 하였다. 이 곡은 뭔가 수업시간에서 자주 언급이 되고, 들어서 그런지 다른 곡에 비해 낯설지가 않았다. 감정표현의 절제, 그리고 처음 선율로 돌아가는 연주 방식에 귀를 기울여 감상하였다.
네번 째 곡은유산가이다. 후렴이 없고, 각 절이 반복될 때마다 노랫말에 따라 선율이 조금씩 변화한다고 하여 이것에 집중하여 감상을 하였다. 사실 도드리와 유산가를 감상하면서 신나고 밝은 분위기가 아니고, 시각적으로 재미있을만한 것이 없어서 지루하였다. 그래도 혼자 나오셔서 장구를 치면서 담백하게 노래를 부르시는게 인상적이었다.
다섯 번째 공연은 야월선유가, 간장타령, 금드렁타령인 서도민요를 연주하였다. 앞의 곡과의 분위기가 반전되어서 좋았다. 부드러운 선율과 이에 느껴지는 역동성이 있었다. 그래서 곡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들썩들썩 하는 몸짓을 따라하였다. 그리고 다섯 번째 공연에서 3곡을 하였는데, 이 곡들 설명에 여러 내용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가사에 집중하여 듣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귀가 안좋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가사가 잘 들리지 않았다. 모니터에 가사가 띄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공연은 태평소와 사물놀이이다. 마지막인만큼 제일 흥겹고 좋았다. 태평소가 선율을 담당하고 여러 악기들이 신나는 리듬을 연주하였다. 보면서 정말 흥겹고 역동적이어서 몰입이 되어서 북을 치는 것을 내 무릎을 치며 따라했었다. 그리고 끝날듯... 안 끝나고... 이제 진짜로 끝나겠지? 안 끝나는 것이 처음에는 재미있었지만, 약간 오바스럽다는 생각도 했다. 물론 내가 사물놀이를 잘 몰라서 그런거겠지만, 점점 차오르며 끝날듯한 기분이 드는데 자꾸 바람빠진 풍선처럼 가라앉길래 약간 불편하였다. 하지만 제일 흥겹고 사람들의 박수를 유도하고, 몰입이 잘 된 무대였다.
국악 공연을 실제로 내 돈을 주고 보러 간 것이 이번 처음이다. 국악 공연하면 어렵고,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름 설명도 잘 되어있고, 다양한 무대가 있어서 왜 이제서야 봤을까 라는 생각도 했었다. 내가 지방사람이 아니라면 3달에 한 번씩 보러올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대중들에게 많이 홍보가 되면 좋을 것 같다. 대중음악도 좋고, 클래식도 좋지만 한국의 음악을 우리 한국사람들이 더 즐겼으면 한다. 그럴러면 나부터 먼저 자주 접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권유를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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