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바히 돌도 없는 메에
매게 휘쫓긴 가톨의 안과
대천(大川) 바다 한가운데 일천석(一天石) 실은 배에 노(櫓)도 잃고 닷도 끊고
용총(龍驄)도 걷고 치(鷙)도 빠지고 바람 불어 물결 치고 안개 뒤섞여 잦아진 날에
갈 길은 천리만리(千里萬里) 남고 사면(四面)이 검어 어득저뭇 천지적막(天地寂寞)
가치놀 떴는데 수적(水賊) 만난 도사공(都沙工)의 안과
엊그제
임 여흰 나의 안이사 어따가 가를허리요
나무도 돌도 전혀 없는 산에
매에게 마구 쫓긴 까투리의 마음과
넓은 바다 한가운데 일천 석 실은 배에 노도 잃고 닻도 끊어지고
돛대줄도 풀어지고 키도 빠지고 바람 불어 물결 치고 안개 뒤섞여 자욱한 날에
갈 길은 천리만리 남고 사면은 검어 어둑 저물어 천지적막하고
거센 파도 이는데 해적 만난 우두머리 사공의 마음과
엊그제
임 이별한 내 마음이야 어디에다 견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