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早皇都氷泮 宮沼東風布輕暖 춘조황도빙반 궁소동풍포경난
梅紛飄香 柳帶弄色 매분표향 유대롱색
瑞靄祥烟凝淺 正値元宵 서애상연응천 정치원소
行樂同民摠無間, 肆情懷, 何惜相邀 행락동민총무간 사정회 하석상요
어정사보(御定詞譜)권16에 고려사 악지(樂志)의 「석노교」를 인용하고 있는데, ‘何惜相邀’까지를 구(句)로 끊었다 다음 줄의 ‘是處裡容款’에 이어 ‘無算, 仗委東君徧, 有風光, 占五陵閒散, 從把千金, 五夜繼賞’까지를 한 의미단락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번역은 일단 위 본문대로 해 둔다. 표점은 고치는 것이 마땅하여 고쳐 두었다.
是處裡容款 시처리용관
서울의 이른 봄 얼음이 풀렸나니
궁궐 연못에는 샛바람 따스하게 불어오는구나
매화꽃 가루 향기 흩날리고
버들은 고운 빛을 뽐내는데
상서로운 안개 흐릿하게 어렸구나.
원소절(元宵節)[정월 대보름날]을 맞이하여
백성들과 한데 얼려 즐기면서
속마음을 털어놓는데
어찌 서로 초대하는 일을 아까워하랴
이곳에서 한없이 다정히 지내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