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 봉황대상(鳳凰臺上)에 봉황유(鳳凰遊)러니 봉은 가고 대는 비었는데 흐르난이 강수로고나
중장 오궁화초(吳宮花草)는 경(埋幽逕)이요 진대의관(晉代衣冠) 성고구(成古邱)이라 삼산(三山)은 반락(半落) 청천외(靑天外)요 이수중분(二水中分) 백로주(白鷺洲)이라
종장 총위부운(總爲浮雲) 능폐일(能蔽日)허니 장안(長安)을 불견(不見) 사인수(使人愁)를 <허더라>
초장 봉황대 위에 봉황이 놀더니 봉황은 날아가고 누대는 텅 비어 강물만 저절로 흐르네
중장 오나라 궁궐의 화초는 그윽한 길에 묻혔고 진나라 때 벼슬아치들은 죽어 옛 무덤 언덕을 이루었네 삼산은 반쯤 푸른 하늘 밖에 떨어져 있고 진수와 회수는 백로주에서 반으로 갈라지네
종장 모든 것은 뜬구름이 하늘을 가렸기 때문이니 장안이 보이지 아니하고 나로 하여금 수심에 젖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