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천생아재(天生我才) 쓸데없어 세상공명(世上功名)을 하직허고
2장 양한수명(養閑守命)허여 운림처사(雲林處士) 되오리라 구승갈포(九升葛布) 몸에 걸고
3장 삼절죽장(三節竹杖) 손에 들고 낙조강호(落照江湖) 경(景) 좋은 데로 망혜완보(芒鞋緩步)로 나려가니
4장 적적송관(寂寂松關) 닫었는데 요요행원(寥寥杏園) 개 짖는다 경개무궁(景慨無窮) 좋을시고
5장 산림초목(山林草木) 푸르렀다 창암병풍(蒼岩屛風) 둘렀는데 백운심처(白雲深處) 집을 삼고
6장 강호어부(江湖漁父)같이 죽관사립(竹冠簑笠) 젖겨 쓰고 십리사정(十里沙汀)으로 나려가니
7장 백구비거(白鷗飛去)뿐이로다 일위편범(一葦片帆) 높이 달고 만경창파(萬頃蒼波)로 흘리저어
8장 수척은어(數尺銀魚) 낚어내 송강노어(松江鱸魚) 비길러라 일모창강(日暮蒼江) 저문날에
8장 수척은린 낚아내니 송강노어 비길소냐 일모창강 저물었다(?)
박주포저 돌아드니 남북고촌 두세 집이
낙하모연 잠겼에라 기산영수 예 아닌가
별유천지 여기로다 연명오류 심은 곳에
천조세류 늘어졌다 자릉택반 낚은데가
백두금린 뛰놀은다 일개가동 벗을 삼아
반향 기와 바라보니 우배목동 한가하고
수천사도 일삼노라 동림자규 슬피운다
취중회포 도도는 듯 주성부아 일어나니
일흥풍경 그지없다 홍안미록 벗이 되어
만학천봉 오며 가며 석로창태 막혔으니
진세소식 끊겼에라 아마도 이 강산 임자는 나뿐인가
1장 타고난 재능 쓸데없어 부귀공명 이별하고
2장 한가로이 천명 지켜 숨은 선비 되리라 칡베 옷 몸에 걸치고
3장 세 마디 대지팡이 손에 들고 저녁놀 물든 물가 경치 좋은 곳으로 짚신 신고 천천히 내려가니
4장 고요히 소나무 문 닫혔는데 그윽한 살구나무 동산에 개 짖는다 끝없이 아름다운 경치 좋을시고
5장 산림초목 푸르렀다 푸른 바위 병풍처럼 둘렀는데 흰 구름 깊은 곳에 집을 삼고
6장 물가에 노니는 어부같이 대삿갓 기울여 쓰고 십 리 모래사장으로 내려가니
7장 흰 갈매기 날아갈 뿐이로다 조그마한 배에 작은 돛 높이 달고 넓고 푸른 바다로 흘러가게 저어
8장 두어 자 은빛 물고기 낚아내니 송강의 농어에 견주겠도다 석양녘 푸른 강 저문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