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춘면(春眠)을 느짓 깨어 죽창(竹窓)을 반개(半開)허니
2장 정화(庭花)는 작작(灼灼)헌데 가는 나비를 머무는 듯
3장 안류(岸柳)는 의의(依依)허여 성긴 내를 띄웠에라
4장 창전(窓前)에 덜 괸 술을 이삼배(二三盃) 먹은 후에 호탕(豪蕩)하야 미친 흥을
5장 부절(不絶)없이 자아내어 백마금편(白馬金鞭)으로 야유원(冶遊園)을 찾아가니 화향(花香)은 습의(襲衣)허고
6장 월색(月色)은 만정(滿庭)헌데 광객(狂客)인 듯 취객(醉客)인 듯
7장 흥을 겨워 머무는 듯 배회(徘徊) 고면(顧眄)허여 유정(有情)히 섰노라니 취와주란(翠瓦朱欄) 높은 집에 녹의홍상(綠衣紅裳) 일미인(一美人)이
8장 사창(紗窓)을 반개(半開)허고 옥안(玉顔)을 잠깐 들어 웃는 듯 반기는 듯
1장 봄날 졸음 느긋이 깨어 대살창문 반쯤 여니
2장 뜰에 핀 꽃이 화려한데 가는 나비 머무는 듯
3장 강 언덕엔 버들이 무성하여 안개가 드문드문 뵈는구나
4장 창문 앞 덜 익은 술을 두세 잔 먹은 후에 호탕하여 미친 흥을
5장 끊임없이 자아내어 백마 타고 금빛 채찍 들고 기생집을 찾아가니 꽃향기는 옷에 스미고
6장 달빛은 뜰에 가득한데 미친 사람인 듯 술 취한 사람인 듯
7장 흥에 겨워 머무는 듯 여기저기 돌아보며 정을 주고 섰노라니 푸른 기와 붉은 난간 높은 집에 녹색 저고리 붉은 치마 입은 한 미인이
8장 비단 창문 반쯤 열고 예쁜 얼굴을 잠깐 들어 웃는 듯 반기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