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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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풍류사랑방 기획공연, 목요풍류: 풍류시리즈 1<현악영산회상 전곡 연주>[03.10.] ○ 팸플릿 수록 내용 <현악영산회상> 전체를 연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50분 정도로 잡는다. 거문고로 처음 들려주는 느릿한 가락에 따라 호흡을 가다듬고, 이어지는 다른 악기들의 소리에 하나씩 주목해 보다 보면 쉼 없이 이어지는 50분이 어느새 훌쩍 지나간다. <현악영산회상>의 원형이 되는 곡으로, 거문고로 연주하는 풍류(風流)의 고형(古形)중 하나로 꼽아볼 수 있는 첫 순서의 상령산(上靈山)은 '여유'를 만들어주는 음악이자 여백을 보여주는 음악이다. 무려 스무 박을 연주해야 한 장단이 완성되는 상령산은 반복되는 리듬의 형태도 쉽게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느긋하게 진행된다. 두 번째 곡 중령산(中靈山) 역시 느리기는 상령산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끝 부분에서 좀 더 속도를 내서 다음 곡인 세령산의 열 박 장단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앞의 두 곡에 비해 음악이 빨라지기 때문에 '잘다'라는 의미의 '세(細)'자를 붙여 '세령산(細靈山)이라고 이름 붙였다. 네 번째 곡 가락덜이는 이름 그대로 세령산에서 가락을 덜어냈다 해서 '가락덜이'이다. 다섯 번째 곡 삼현도드리, 여섯 번째 곡 하현도드리, 일곱 번째 곡 염불도드리는 모두 여섯 박의 도드리장단 음악이다. 같은 장단의 세 곡이지만 각각의 개성이 있다. 삼현도드리는 앞의 가락덜이에서 자연스레 이어지도록 첫 장단만은 열 박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하현도드리는 삼현도드리의 일부 선율을 낮은 음역으로 변주해서 완성된 곡이다. 염불도드리의 뒷부분은 빠른 선율, 속칭 '볶는 염불'로 이어진다. 여덟 번째 곡 '타령'과 아홉 번째 곡 '군악'은 열두박 한 장단의 '타령장단'으로 되어 있다. 두 곡 모두 경쾌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종종 앞의 <현악영산회상>에 <천년만세> 또는 <별곡>이라고 불리는 곡을 이어서 연주하기도 한다.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 세 곡으로 구성되는데, 이를 <현악영산회상>, 이른바 <본풍류>에 이어진다 해서 <뒷풍류>라 칭한다. <뒷풍류> 중 계면가락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는 비록 '도드리'라는 이름을 쓰지만 여섯박의 도드리장단이 아닌 <현악영산회상>의 타령, 군악과 마찬가지로 열두 박의 타령장단을 쓴다. 한편 계면가락도드리에 이어지는 양청도드리는 풍류에 취한 끝자락에서 흥에 겨운 속내를 좀 더 내보이고자 가파른 숨을 몰아쉬듯, 네 박 한 장단의 다금한 가락으로 몰아간다. <뒷풍류>의 마지막 곡인 우조가락도드리는 한껏 풍류에 취해 있던 마음을 단정히 수습하듯 다시 앞의 타령 장단으로 돌아가 느긋해진 연주로 마무리 한다.
○ 연주/국립국악원 정악단 - 거문고/김치자, 가야금/이종길, 양금/조유회, 단소/문응관, 대금/김상준, 피리/이건회, 해금/윤문숙, 장구/홍석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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