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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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2010 국립국악원 시대공감 열린무대 3월 “명인창무전” <성악> : 제597회 이영태의 재미난 판소리 “적벽가”[03.26]의 첫 번째 프로그램 ㅇ 팸플릿 수록 내용 적벽가는 판소리 5대가 중 가장 음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소리나 창극으로 많이 불려지지 않아왔습니다. 왜냐면 이야기 무대가 중국의 삼국지 얘기라서 그 말이 생소해서 소리하는 창자나 듣는 관객 모두에게 어렵게 느껴져 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쟁에 관심 없는 여자 분들이나 어린 학생들은 생소한 지명이나 인물 또는 전문적인 군사작전 용어 때문에 적벽가를 멀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국립국악원의 '시대공감 열린무대'의 제목에 걸맞게 이 시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적벽가를 기획해 보았습니다. 판소리 동호회 일반인들과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고 배우도록 어려운 한자의 고사성어들을 순수 우리말로 풀어 보았습니다. 글자가 늘어나서 기존의 소리더늠에 추가로 작창을 하기도 하였고, 아니리 부분이 소리고, 소리부분이 아니리로 바뀌는 재창조의 과정을 거치기도 하였습니다. 작년 완창 후에 초등학생이 편지를 보내왔는데 "흥보가 완창을 엄마랑 보러 갔다." 판소리하면 소리만 지르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들어보니 그 속에 이야기가 있었다" 이 표현을 보고 관객들이 이야기를 느낄 수 있게 기획을 해보았습니다. 박봉술제 적벽가를 26년동안 불러왔던 습성을 잠시 접어두고 새로운 소리의 틀을 짜서 다시 부른다는 것이 힘들지만 저의 작은 이런 시도가 이 시대에 공감하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많은 분들의 촉매재가 되어서 백 년 후에도 영원할 판소리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한자풀이 해석에 동참해주신 산업은행의 문태석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ㅇ 소리/이영태(국립창극단 단원), 고수/정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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