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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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풍류: 윤진철 - 판소리 네바탕 눈 대목[2017.05.25.]의 두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 내용 보성소리 네 바탕 중에 춘향가ㆍ심청가는 문화재 지정 바디라서 자주 듣지만, 수궁가와 적벽가는 들을 기회가 많지 않다. 보성소리 수궁가ㆍ적벽가는 우조 위주의 꿋꿋하고 씩씩한 옛소리의 맛을 잘 간직한 바디이지만 다들 배우기가 어렵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바디일수록 시간이 지나면 통속적인 물이 든다든지 계면화 되는 경향을 띠는데 비해,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보성소리 수궁가ㆍ적벽가는 부르는 사람이 드물어서 옛소리의 면모를 많이 간직하고 있다. 윤진철은 이번에 수궁가 '토끼 배 가르는 데', 적벽가 '적벽대전', 춘향가 '이별가', 심청가 '눈 뜨는 데' 등 보성소리 네 바탕 눈대목을 골랐다. 전부 힘든 대목이어서 부르기가 만만찮을 텐데 굳이 섶을 지고 불에 드는 걸 보니 이참에 작심하고 곳간 문을 한번 열어젖히기로 작심한 모양이다. 청중이야 좋은 잔치 만난 셈이다. 윤진철은 정권진의 소리를 이었다. 그는 소년명창으로 벌써 이름이 났고, 김소희의 흥보가와 조상현의 춘향가ㆍ심청가를 배우면서 기초를 다졌다고 한다. 그는 전남대에 다닐 때 스승 정권진 명창을 만나면서부터 보성소리에 전념했다. 특히 다른 사람이 잘 부르지 않는 보성소리 적벽가에 힘을 쏟아 음반을 낸 점은 귀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윤진철을 말하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목 좋고, 재주있고, 무대를 장악하는 능력이 빼어나다고 한다. 수리성인데다 상청이 잘 나서 다채로운 성음을 구사하며, 우조의 창법을 소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발음이 정확하고 사설의 어단성장(語短聲長)이 분명하여 소리맥을 정확히 짚어나간다. 무엇보다도 높이 평가할 점은 그의 치열함과 투지이다. 윤진철은 한국화를 잘 그리는 화가이다. 그의 섬세한 붓질을 보면 재주만 가지고 이루어낸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수많은 공연과 방송 등 외적 활동에도 불구하고 윤진철의 소리가 탄탄함을 잃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이제 그도 50대 중견이 되었다. 소년의 재주를 넘어서, 청년의 혈기와 잔가지를 쳐내고, 스승의 깊이와 넉넉함과 융숭함을 지닌 큰소리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
○ 소리/윤진철 - 전남대, 한양대 겸임교수 역임 - 광주시립국극단 예술감독 역임 - 1998년 전주대사습 판소리명창부 장원(대통령상) - 1998년 제25회 한국방송대상 국악인상 - 2005년 KBS국악대상 수상 - 2013년 서암문화대상 수상 -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 - 現) 공연기획 '프렉탈' 대표 ○ 고수/조용수 - 1998년 전국 고수대회 대명고부 대통령상 수상 -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 - 現) 국립창극단 기악부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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