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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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 국립국악원 민속음악대제전: 봄타령 - 타령으로 그리는 봄, 봄타령, 흥타령, 바람타령 편집본[04.23.]의 세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 내용 '흥타령' - 흥타령이란 받는 소리에 '흥'이라는 가사가 반복되기 때문에 붙은 제목이고 남도 흥타령에서는 '흥'이 '허허'나 '헤'로 바뀌어 나타난다. '흥타령'이라고 하면 얼핏 빠르고 그야말로 흥에 겨운 노래를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낮고 걸걸한 목소리로 '아이고 대고 허허 성화가 났네'하는, 가슴 밑바닥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한숨과도 같은 가락을 듣노라면, 우리가 기대한 '흥'이란 과연 무엇이었던가 싶다. 그렇게 절절하게 깊은 한을 다 토해내고 나면, 그토록 힘에 겹던 인생은 다시 살아갈 만한 힘을 얻게 마련이다. '흥타령'이라는 가벼운 제목과 극한에 이르는 슬픔의 어우러짐 속에서 모진 풍상을 딛고 일어나 이제 곧 찾아올 '봄'을 기다리는 민초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찾는다. '봄타령' - '봄맞이'라고도 한다. 세마치 장단으로 모두가 함께 떠들썩하게 시작하는 첫 부분은 봄을 맞는 자연의 부산스러움이라면 중모리, 중중모리로 이어지는 휘늘어지는 가락에서는 자연의 봄 뿐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마침내 봄을 맞이하는 수줍은 처녀 총각들의 설레임과 사랑의 감정이 담겨 있다. '개고리타령' - 흥타령, 육자배기 등과 함께 남도 민요의 대표적인 노래로서 경기 입창의 '산타령'뒤에 붙는 개고리 타령과는 달리 이 노래 속에는 개구리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전라도가 판소리의 고장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판소리 '춘향가'나 '심청가', '흥보가'등에서 잘 알려진 가락들을 조금씩 따 중중모리 장단에 엮어 흥청거리는 멋을 주는 노래이다. '산타령' - 섬진강 유역에서 여천과 고흥으로 뻗어내린 전남 동부 지역에서 주로 불리던 노래로 '에야 뒤야 산아지로구나'라는 후렴구로 인해 산아지타령이라고도 하는데 이 후렴구를 제외하고 메기는 부분만을 본다면 진도 아리랑의 메기는 소리의 원가락에 해당한다.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때 맞춰 김을 매 주는 일인데, 이 산타령은 바로 이 때 부르던 노래로 논을 다 맨 후 마을로 돌아오면서 부르는 풍장소리로도 불렀으며 또는 나무하러 갈 때 빈지게를 메고 올라가면서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 출연/국립국악원 민속악단 - 소리/김수연·양명희·유미리·이주은·조주선 - 장구/정준호 - 피리/한세현, 대금/문재덕, 해금/김성아, 아쟁/김영길, 거문고/원장현, 가야금/김귀자(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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