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2023.10.13
조회수200
○ 목요풍류: 왕기석 '미산제 수궁가'[2017.09.07.]의 첫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 내용 수궁가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유성준제가 가장 널리 불린다. 임방울, 정광수, 박초월, 강도근의 소리가 모두 유성준제를 이은 것이다. 박초월은 수리성으로 상청이 좋은 데다 계면소리에 능해서 1960-70년대 창극소리로 일세를 풍미하였고, 여러 종류의 창극음반을 녹음하기도 했다. 1970년대 판소리 무형문화재를 재편하면서 박초월은 정광수를 통해서 전승한 수궁가 보유자로 지정되었다. 박초월은 자신만의 빛깔로 수궁가를 다듬었는데, 전반적으로 소리가 느려지는 대신 자신의 계면성음을 살려서 더욱 치밀하게 소리를 짰다. 박초월의 수궁가는 남해성을 거쳐 왕기석으로 이어졌다. 이를 박초월의 호를 따서 미산(嵋山)제라고 한다. 유성준-정광수-박초월-남해성-왕기석 5대에 걸쳐 약 100여 년 동안 이어진 것이 유성준제 수궁가이다. 그 사이에 정광수나 박초월 같은 개성이 강한 명창들에 의해 다듬어졌으므로 골격은 동일하지만 전승과정에 따라 소리의 빛깔이 상당히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유성준제 수궁가이기도 하다.
○ 출연/왕기석 - 왕기석은 20살에 국립창극단에 입단하여 이곳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러니까 창극무대를 통해 소리를 배우면서 활동을 한 셈이다. 그는 국립창극단에서 남해성에게 수궁가를, 박봉술에게는 적벽가를 배웠다. 왕기석은 이 두 소리를 자주 발표했다. 그밖에도 1980년대 국립창극단에서는 정광수, 성우향, 오정숙 등 여러 선배 명창들이 단원들에게 소리를 지도했다. 창극단 활동은 훌륭한 소리를 배울 기회가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여러 소리 제가 섞이는 현상을 피할 수 없다. 때마다 재창조되는 창극무대는 특정한 소리제를 지키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요컨대 왕기석의 소리에는 30여년의 현장 경험이 녹아있어서 현대 판소리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명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지금은 고향에서 정읍시립국악단을 이끌고 있다. 목이 좋고 청중의 기호를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왕기석이 더욱 노련한 모습으로 청중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수궁가는 본래 2시간 조금 넘기 때문에 이번에는 눈대목 중심으로 전바탕에 가깝게 부른다고 한다. 수궁가는 씩씩한 대목이 많고, 풍자적인 내용을 꼬아서 해학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잘 부르기가 어렵다. 왕기석의 인물치레, 목치레, 사설치레가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 소리/왕기석 · 2013 MBC 판소리명창서바이벌 "광대전2"우승 ·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 · 2014 KBS국악대상 판소리상 및 종합대상 수상 ·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 · 現)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 고수/고정훈 -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
V017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