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가야금산조, 김병호 산조
김창조의 산조를 토대로 하여, 김병호가 구성한 만든 가야금산조.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는 김병호가 김창조의 산조를 바탕으로 본인의 가락을 첨가하여 새로이 구성한 가야금산조이다. ‘진양조 - 중모리 - 중중모리 - 엇모리 - 자진모리 - 휘모리 - 단모리’ 악장으로 순차적으로 전개된다. 가야금산조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엇모리 장단이 연속체 중에 포함되어 있는 점이 주목된다. 양조에서 2분박이 나타나고 중모리에서 3분박이 나타나며 진양조 우조에서 매우 복합적이며 미세한 미분음이 나타난다.
○ 역사적 변천 과정
김병호(金炳昊, 1910~1968)는 1910년 전라남도 영암에서 태어났다. 6세부터 김창조에게 가야금을 사사하였으며 가야금병창, 아쟁, 단소 연주에도 능했다. 조선창극단 단원, 임방울창극단 단원, 동래권번 교사, 임춘앵국극단 악사, 인천여고 고전음악 강사, 국립국악원 전임악사, 국립국악원 장악과 연주원, 국악사양성소 강사, 서울대학교 국악과 강사를 역임하였다. 다수의 유성기 음반에 가야금산조와 병창을 취입하였다. 그의 산조는 강문득, 선영숙, 김남순, 양연섭 등에게 이어졌다. 선영숙은 전라남도 무형유산 김병호류 가야금산조 예능 보유자로 지정되었고, 2007년 (사)김병호류가야금산조보존회가 결성되었다.

○ 음악적 특징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1995)에 의하면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는 ‘진양조 - 중모리 - 중중모리 - 엇모리 - 자진모리 - 휘모리 - 단모리’ 악장으로 연속된다. 엇모리 악장이 등장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에 속한다. 연주 시간은 약 35~40분이다. 진양조에서 여타 산조에서는 보이지 않는 2분박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3분박이 나타나는 것이 주요한 특징이다. 또한 김병호는 자진모리 푸는 대목에서 하모닉스 연주법(일명 귀곡성)을 사용하기도 했다.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1995)에는 긴 산조와 짧은 산조 두 가지 이본이 기록되어 있는데, 긴 산조에 의하면 진양조는 우조-돌장-평조-계면조-변청계면조-계면조로, 중모리는 계면조-강산조로, 중중모리와 자진모리는 강산조로, 휘모리는 계면조로 전개된다. 진양조 우조에서 매우 복합적이며 미세한 미분음이 나타나기 때문에 손가락 관절과 손목을 정밀하게 통제해야 해서, 고도의 기교가 요구되는 산조라 평가된다. 실제로 “줄 잘 뜯기는 대봉이요, 줄 잘 이기기는 금암이다”라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로, 김병호는 산조의 농현은 이 산조의 매력을 요약한다고 할 수 있다.

김남순,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 부산대학교 출판부, 1995.
김남순 『금암 김병호류 산조 원가락 프로젝트』, 부산대학교출판문화원, 2020.
김인제·선영숙, 『김병호류 가야금산조』, 은하출판사, 2014.
양연섭, 『김병호류 가야금산조』, 은하출판사, 2020.
이보형,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 7 : 산조』,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87.
이지영(李知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