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희 산조를 바탕으로 하여, 김윤덕이 만든 가야금산조.
김윤덕류 가야금산조는 자신만의 고유한 산조이지만 진양조에서는 강태홍류 가야금산조와 공통된 가락이 많이 나오고, 네 장단씩으로 단락이 구분되는 점 그리고 리듬 전개 방식에서 유사하다. 단모리의 후반에서는 리듬의 다양한 변화가 주목된다.
〇 역사적 변천 과정
김윤덕(金允德, 1918~1978)은 1947년 정남희(丁南希, 1905~1988)에게 47분가량의 산조 한바탕을 배웠고, 1950년대 피난 시절 부산에서 강태홍(姜太弘, 1892~1968)에게도 배웠고, 1960년 후반부터는 두 산조의 가락을 섞고 자신의 것을 삽입하여 김윤덕류를 만들었다고 한다. 따라서 김윤덕 가락 안에는 강태홍과 정남희의 음악이 포함되어 있다. 김윤덕은 정남희 가락을 “잎사귀보다 가지, 가지보다 줄기, 줄기보다 뿌리가 실한 산조”라고 비평한 바 있다.
〇 음악적 특징
『김윤덕류 가야금산조와 향제 풍류』(2001)에는 김윤덕 자신이 직접 기록한 악보가 보이는데 이에 의하면, 김윤덕의 가야금산조는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단모리’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윤덕의 직접적인 계승자이자 딸 김정숙의 오선 악보에 의하면 진양조는 우조-돌가락-평조-계면으로, 중모리는 계면-경조로, 중중모리는 평조로, 자진모리와 휘모리는 계면조로 전개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김윤덕류 가야금산조에는 김윤덕 외에 정남희, 강태홍의 음악적 영향과 특징이 들어가 있다. 2세대 연주자인 강태홍의 짧은 산조와 그 후배인 정남희의 것이 공통되므로 본 산조의 계보는 강태홍, 정남희, 김윤덕으로 정리되는 것이 마땅하다. 가야금산조의 전승이 구전이고 유파마다 모방, 표절, 답습 등의 방법으로 세대 간 가락이 이어져 온 음악 환경과 관습이 있지만, 김윤덕 본인의 창작은 어디까지인지를 가늠해 보는 일이 필요하다.
김정숙, 『김윤덕류 가야금산조와 향제 풍류』, 학민사, 2001.
김해숙, 「가야금산조의 유파별 비교」, 『산조연구』 , 세광출판사, 1987.
이효분, 『가야금의 마음 : 김윤덕류 가야금산조의 이해』, 프레스 임프레스, 2022.
김해숙(金海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