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산조(玄琴散調)
거문고로 연주하는 산조.
거문고산조는 백낙준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다음 세대에 산조는 청의 절대 음고, 악장의 구성 방법, 악조의 운용방식이 달라져 현재에 이른다.
○ 역사적 변천 과정
백낙준(白樂俊, 1884~1933)은 부친 백명수의 구음을 바탕으로 거문고산조를 만들었다.
이후로 거문고산조는 안기옥(安基玉, 1894~1974), 김종기(金宗基, 1902~1940), 박석기(朴錫基, 1900~1953), 신쾌동(申快童, 1910~1977) 등에게 전승되었지만, 현재 남한에서는 박석기와 신쾌동의 계보만 전승되고 있고, 북한에서는 안기옥의 거문고 산조가 김용실로 이어졌다. 김종기의 문고산조는 음반으로 전한다. 그 밖에 임석윤(林錫潤, 1908~1975)의 거문고산조는 음원만 남아있는데, 백낙준 사사 설과 한갑득 사사 설이 있어 현재 전승 계통 하나로 확정되지 않는다.
박석기의 계보는 한갑득(韓甲得, 1919~1987)으로 이어졌고, 한갑득은 김윤덕(金允德, 1918~1978), 박정희, 방금선, 원광호(元光浩,1923~2003), 김춘지, 김죽파, 김취란, 원옥화, 강동준, 김선한, 김무길, 최철호에게 산조를 전수하였고, 국립국악원과 국악사양성소에서 황득주, 정대석, 이재화, 하주화, 양승경, 김우진, 정화순, 백효숙, 황해영 등을 가르치기도 했다.
신쾌동의 계보는 황오익, 강성재, 김병두, 원광호, 양기평, 조위민, 김무길, 김영재, 김기환, 윤경순, 정옥자, 구윤국, 성기군, 김영욱, 이창홍, 김효순, 이세환, 오명석 등에게 이어졌다. 이들 중 국가무형문화재 거문고산조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이는 신쾌동, 한갑득, 원광호, 김영재, 이재화 5명이다.
○ 음악적 특징
백낙준은 풍류(영산회상 계열) 거문고로 산조를 연주하였기 때문에 풍류 조현법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괘상청·괘하청·무현은 B♭으로, 문현은 E♭으로 조현되었다. 다음 세대 거문고 주자들이 거문고 산조에 참여하믕로써 음악도 변화되었다. 신쾌동에 의해 청의 음고는 B로 반음 높아졌고, 문현은 청(B)의 4도 아래음인 F𝄰으로 변화되었다. 한갑득에 의해 청의 음고는 C로, 문현의 음고는 G로 반음 높아졌으며, 이 조현법이 오늘날에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청의 음고 변화에 영향을 끼친 것은 거문고산조 가락이 시나위 연주에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시나위에서 쓰이는 오관청을 수용한 점도 거문고산조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거문고산조의 악조는 우조, 평조, 계면조로 여타 산조와 같으나, 우조와 계면조의 기본청은 같은 음이고, 평조의 청은 우조(또는 계면조)의 기본청보다 2도 낮은 것이 특징이다. 가야금산조는 평조와 계면조의 기본청이 같으며, 우조의 청은 평조(또는 계면조)의 기본청보다 2도 높다.
백락준의 산조는 진양조, 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 네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었지만, 다음 세대에서는 엇모리 악장 대신 중중모리 악장이 연주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풍류음악의 대표격으로 인식되었던 거문고로 산조를 연주하게 된 것은 음악사적 의의가 있다.
김우진, 「거문고산조 중중모리 연구」, 『산조의 보편성과 특수성』, 2003. 김우진, 「거문고산조의 내드름 연구」, 『산조연구』, 2002. 김우진, 「백낙준의 생애」, 『한국음악사학보』 35, 2005. 김우진, 「한갑득류 거문고산조의 종지」, 『한국음악연구』 36, 2004. 김우진, 『거문고산조』, 국립문화재연구소, 2013. 박헌봉, 『현금산조』, 문화재관리국, 1966. 성경린·김기수, 『현금산조(한갑득)』, 문화재관리국, 1975. 정대석, 『거문고산조 세바탕』, 은하출판사, 1990. 정화순, 『거문고산조 한갑득가락』, 현대음악출판사, 1989. 조위민, 「현금산조의 원형과 현행형」, 『이혜구박사 송수기념 음악학논총』, 1969.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1991.
김우진(金宇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