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석 피리시나위 가락과 이충선 피리시나위가락을 바탕으로 정재국이 창작한 피리산조
정재국류 피리산조는 오진석의 피리시나위 가락과 이충선의 피리시나위가락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피리산조이다. 1972년 제1회 정재국 피리독주회에서 발표되었다. 발표된 당시에는 연주 시간이 약10분여 정도였으나, 그 후 가락을 더하여 현재 20여분 정도로 연주되고 있다.
〇 역사적 변천 과정 1885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오진석(吳鎭錫, 1885~?)은 당시 유행하던 가야금 산조가락을 기반으로 피리시나위가락을 만들었고, 이를 이생강(李生鋼, 1937~)이 채보해 두었다가 정재국(鄭在國, 1942~)에게 전해졌다. 정재국은 이것과 함께 이충선(李忠善, 1901~1989) 피리 시나위 가락을 참고하여 정재국 피리산조를 만들었다. 정재국류 피리산조 장단은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의 악장으로 구성되었다가 이후로 가락이 보충되어 약 두 배 정도의 길이가 되었다. 〇 음악적 특징 김성진의 『피리산조연구1 정재국류』(2014)에 의히면 정재국의 피리산조는 두 개의 이본이 있는데 양자 모두 진양-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긴산조를 사렾보면, 진양은 계면조(c)-계면조(f)-계면조(c)로, 중모리는 계면조(c)-계면조(f)-계면조(c)로, 중중모리는 계면조(c)-계면조(f)-계면조(b♭)-계면조(f)-계면조(c)로 전개된다. 정재국류 피리산조는 전조(길은 변하지 않고, 본청의 높이만 변화하는 것)와 변조(길이 바뀌는 것)활용하여 음악의 변화를 만든다.
정재국은 국립국악원의 수피리로 오랫동안 활동해가면서 피리산조를 만들었다. 이러한 음악적 경험 속에서 그의 산조에는 정악에서 나타나는 서침표와 같은 시김새가 나타나는 것이 주목된다.
김성진, 「정재국류 피리산조의 선율구조에 관한 연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학위논문, 2002. 김성진, 『피리산조연구1 정재국류』, 민속원, 2014. 임규수, 「이충선류 피리산조에 관한 연구-김기수, 정재국, 서한범, 박문규 악보의 변천과정을 중심으로-」, 한양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21. 정재국, 『정재국류 피리산조』, 은하출판사, 1995. 최명화, 「피리산조의 음악적 특징 연구 -이충선‧정재국‧박범훈‧서용석류를 중심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2.
안은경(安銀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