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훈이 만든 피리산조
박범훈류 피리산조는 지영희의 피리시나위 가락 및 남도 시나위 가락 등을 참고하여 박범훈이 산조 양식으로 창작한 악곡이다. 1986년 『피리산조연구』로 발표하였고, 1987년 4월 10일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박인기(박인기 朴仁基, 1948~)피리 독주회에서 초연되었다.
〇 역사적 변천 과정
박범훈(朴範薰, 1948~ )은 스승인 지영희(池瑛熙, 1909~1980)의 영향을 받아 지영희 피리시나위 가락을 기반으로 경기 이남 지방의 시나위 가락을 참고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남도 계면조로 된 음악을 수용하여 박범훈류 피리조를 만들었다.
〇 음악적 특징
박범훈의 『박범훈류 피리산조』(2023)에 의하면, 박범훈류 피리산조는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양은 6관우조-5관계면조-5관진계면-3관 경드름-5관계면조-6관 평우조-5관계면조로, 중모리는 6관우조-6관평우조-5관계면조-5관진계면-3관평우조-5관메나리조-3관평우조-5관계면조로, 중중모리는 6관우조-2관덜렁제-6관계면조-6관진계면-6관경드름(경기시나위조)-5관계면조-5관경드름(경기시나위조)-3관 경드름(대풍류조)-5관계면조-6관변청-6관계면조-6관경드름(경기시나위조)-6관계면조(풀어맺는가락), 자진모리느 6관평계면조-6관 경드름(경기 시나위조)-6관계면조-6관평우조-6관계면조-5관계면조-2관덜렁제-6관계면조-6관계면조(풀어 맺는가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도계면조 가락뿐 아니라 경기 이남 지방의 시나위 가락을 참고하여 피리의 잠재력이 크게 발산할 수 있는 경기시나위조의 가락을 완성하였다.
중중모리에는 엇붙임 형식으로 가락이 구성되었고, 자진모리는 우조와 계면조를 중심으로 뻐꾸기 울음을 흉내 낸 가락이 첨가된 특징이 보인다. 더름치기, 목치기, 혀치기, 비청과 같은 피리의 독특한 연주법이 가락의 시김새를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의 역할을 한다.
박범훈류 피리산조는 지영희의 경기시나위 가락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피리 산조로서, 박범훈의 작곡이 수반된 다양한 음악적 특징과 토리를 완성하였다. 다른 피리산조와 달리 경기시나위 가락이 바탕 됨에 따라 평조나 우조의 가락이 이 산조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박범훈, 『피리산조연구』, 세광음악출판사, 1985. 박범훈, 『박범훈류 피리산조』서울: 동국대학교출판부, 2023. 김성준, 「박범훈 피리산조 창작에 대한 음악적 연구: 지영희 경기시나위와 산조를 중심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학위논문, 2011. 박주희, 「피리산조의 음조직에 관한 연구」, 계명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1. 최명화, 「피리산조의 음악적 특징 연구 –이충선‧정재국‧박범훈‧서용석류를 중심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2.
안은경(安銀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