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현 대금산조(元長賢 大笒散調)
한일섭의 대금 구음 선율을 기초로 하여, 원장현이 창작한 대금산조.
원장현류 대금산조는 한일섭이 구음으로 전한 대금 가락에 원장현이 자신의 음악적 경험을 더해 완성한 대금산조이다.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의 네 악장으로 구성되며, 변조와 변청을 다양하게 구사하여 다채로운 변화를 보여 준다. 진양조에서 저음역대의 유장한 무게감을 형성하는 한편, 한 장단 내에서 세 종류의 꺾는 청을 사용하여 음악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특징이 나타난다.
○ 역사적 변천 과정
원장현류 대금산조는 한일섭(韓一燮, 1929~1973)의 음악적 영향과 원장현의 풍부한 음악적 경험을 토대로 하여 만들어졌다. 원장현(元長賢, 1950~ )은 전남 담양 출신으로 부친 원광준과 김용기에게 기초를 다졌다. 18세 때 오진석에게 향제 풍류와 삼현, 시나위등을 공부하였고, 19세 때 서울로 올라와 김동진에게 대금산조를 짧은 산조로 학습하였다. 김동진(金東鎭, 1938~1989)은 강백천(姜白川, 1898~1982)에게 시나위 더늠대금산조를 배우고 한일섭에게 구음으로 소리 더늠의 산조를 배워 일가를 이룬, 대금으로 연마한 명인이었다.
원장현은 1969년부터 여성국극단에서 대금연주자로 활동하면서, 한일섭을 찾아가 구음으로 대금산조 가락을 공부하였다. 아쟁산조의 창시자로 잘 알려진 한일섭은 아쟁뿐 아니라 판소리와 여러 악기에 능통했고, 악기 특성을 맞게 작곡과 편곡 실력도 탁월했다. 한일섭은 대금산조의 2세대 명인인 한주환(韓周煥, 1904~1966)과 함께 활동하였고 한주환류 대금산조 한 바탕을 구음으로 원장현에게 전수하였다.
원장현은 김동진과 한일섭에게 익힌 대금산조를 바탕으로 자신의 산조를 정립하여 1985년 35세 때 국립국악원의 제66회 무형문화재 정기공연에서 ‘원장현류 대금산조’를 처음으로 발표하였다. 1991년 신나라레코드에서 원장현류 대금산조를 녹음하였으며, 같은 해에 임재원(林宰沅, 1957~ )이 산조 전 악장을 채보하여 악보로 출간하였다.

○ 음악적 특징
『(원장현류) 대금산조』(1991) 악보집에 따르면, 원장현류 대금산조는 ‘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의 네 악장으로 구성된다. 진양은 ‘본청우조-본청계면조-변청계면조-본청계면조-본청우조-본청계면조-변청계면조(b♭)-변청계면조(f)-변청계면조(b♭)-본청계면조’로, 중모리는 ‘본청우조-본청계면조로, 중중모리는 본청우조-호걸제(c)-호걸제(b♭)-변청계면조(g)-변청계면조(f)-본청계면조-변청계면조(f)-본청계면조’로 전개된다. 이처럼 b♭우조, e♭우조, c계면조, f계면조, b♭계면조, g계면조, g내드름조, 호걸제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진양조에서 산조청인 c계면조보다 장2도 낮은 b♭계면조 선율을 구사하여 저음역대의 유장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안정적 선율감을 형성하는 점도 특징이다. 계면조에서는 한 장단 내에서 세 종류의 꺾는 청을 사용하여 음악적 긴장감을 조성하며, 모든 산조 중 유일하게 g계면조 선율이 나타난다.

원장현의 스승이었던 김동진은 강백천의 시나위 더늠 산조를, 한일섭은 박종기에서 한주환으로 이어지는 소리 더늠 산조를 전수하였다. 원장현류 대금산조는 두 계보의 음악을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변조와 변청으로 다채로운 선율을 작곡하여 새로운 유파를 형성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배병민, 「김동진류 대금산조 연구」,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4.
이진원·김가람, 『대금산조(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국립문화재연구소, 2008.
임재원, 「대금산조의 생성 및 전승과 확장」, 한국외국어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5.
임재원, 『(원장현류) 대금산조』, 한소리, 1991.
임진환, 「대금산조의 시김새에 관한 연구: 원장현류 진양조를 중심으로」, 공주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2.
임재원(林宰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