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으로 연주하는 민속 기악 독주곡
산조는 남도(南道)지방 무악(巫樂)계통의 음악인 시나위 가락과 성악곡인 판소리에 그 기원을 두고 있으며 기악 독주곡으로 연주 된다.
19세기 말 경에 김창조(金昌祚, 1865~1918)에 의해 처음으로 가야금산조가 체계화 된 이후 1890년대에 백낙준(白樂俊, 1876~1930)이 거문고 산조를 박종기(朴宗基, 1988~1947)가 대금 산조를, 지용구(池龍九, 1857~1939)가 해금 산조를 한일섭(韓一燮, 1929~1973)이 아쟁 산조를. 방태진(方泰振)이 태평소 산조를, 전추산(全秋山)이 단소 산조를 만들어 연주하게 되었다.
그 후 산조는 명연주가에 의해 계속 발전되어 여러 가지 유파(流波)가 생기게 되어 가야금 산조에는 한숙구류, 김종기류, 심상건류, 강태홍류, 최옥산류, 박상근류, 서공철류, 김병호류, 김죽파류, 신관용류, 김윤덕류, 함동정월류, 성금연류가 생겼고, 거문고 산조에는 신쾌동류, 한갑득류, 김윤덕류가 생겼으며 대금산조에는 강백천류, 한주환류, 한범수류, 서용석류, 이생강류, 원장현류가 피리산조는 이충선류, 정재국류, 박범훈류, 서용석류 등이 생겨났다. 해금산조는 지영희류, 한범수류, 서용석류, 김영재류 등이 생겨 연주되고 있다.
해금은 우리나라 악기재료인 팔음(八音-여덟가지 재료로 금(金:쇠),석(石:돌),사(絲:실), 죽(竹:대나무), 포(匏:바가지), 토(土:흙), 혁(革:가죽), 목(木:나무))을 모두 사용하여 만든 악기로 굵은 대나무 공명통위에 명주실을 꼬아 만든 유현(遊絃)과 중현(中絃)두개의 줄을 세우고 줄과 줄 사이에 말꼬리털(馬尾)로 만든 활대를 넣어 만든 활대를 넣어 줄을 마찰시켜 소리 내는 찰현 악기다.
산조는 장구나 북으로 반주하며 느리게 시작하여 점점 빠르게 진행 되는데 장단 구성은 긴장감 속에 오묘한 여운의 멋을 표현하는 진양조, 신명나게 흥을 돋구는 중모리, 숨막힐 듯이 격정적인 분위기로 이르게하는 자진모리를 바탕으로 중중모리, 굿거리, 엇모리, 휘모리, 단모리 등 더욱 발달된 특유의 장단이 유파(流波)에 따라 더하여 연주된다.
해금산조는 지영희(池暎熙, 1909~1980)류, 한범수(韓範洙, 1911~1980)류, 서용석(徐龍錫, 1940~2013)류, 김영재(金泳宰, 1947~ )류 네 가지 유파가 있다.
1. 한범수 해금산조
한범수는 대금산조, 해금산조, 퉁애산조의 명인으로 본관은 청주이다. 1911년에 충청남도 보령에서 출생했으며 10세 전후에 김원삼에게 단소, 퉁소을 배웠고, 공주 사범학교 재학 때 부터 대금산조 창시자 박종기에게 퉁소와 대금산조를, 김홍윤에게 단소를, 유동초(柳東初)에게 퉁소를, 김경선과 지영희에게서 해금을 배웠다.
1947년부터 약 10여년간 여성국악협회 등의 국악단체에 가담해 공연 활동을 벌였고, 1956년에는 박종기와 한주환(韓周煥, 1904~1966)의 가락을 토대로 하여 한범수류 대금 산조를 개척하였다. 1957년에는 해금 산조를 구성하였다. 1960년 초반까지는 해외공연을 갖기도 했다. 1964년 이후 국립국악원 국악사 양성소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강사로 출강하면서 대금 산조를 강의하는 한편 해금산조도 강의하였다.
한범수류 해금산조의 장단은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의 4개 장단으로 구성되었는데 25분 가량의 산조를 기준으로 진양 48장단, 중모리 29장단, 중중모리 56장단, 자진모리 120장단으로 이루어졌다. 조(調)구성은 진양 1장단~8장단 까지는 우조, 9장단~12장단은 평조, 13장단~ 48장단까지는 계면조로 이루어졌다. 이후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는 모두 계면조로 이루어졌다.
2. 지영희 해금산조
지영희는 1909년 경기도 평택에서 경기 세습무 지용득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한문서숙(漢文書熟)에서 수학하였으며 10세 때인 1918년부터 이석은(李錫隱)에게 승무, 검무, 굿거리 춤 등 고전무용을 사사하고, 1927년에 최응래에게 피리를, 1930년에 정태신 에게 양금과 단소를, 1931년에 지용구에게 해금과 민요를, 1932년에 김계선(金桂善, 1891~1943)에게 대금 풍류를 사사하였다. 1953년까지 남사당패 연행종목, 굿음악, 경서도 민요, 남도민요, 풍류음악, 풍물악기, 호적, 양금, 해금, 피리, 대금, 꽹과리, 장고, 단소, 거문고 등을 학습하였다.
1938년에 일본 순회 공연을 하였고, 1947년부터 고전음악 무용소를 설치하여 후진 양성을 하다가 1960년부터 한국국악예술학교 기악과 주임교사로 재직하며 해금 산조의 틀을 완성하였다. 1965년에 서울시립 국악관현악단 상임 지휘자를 역임하였고, 1973년에 주요무형문화재 제52호 시나위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지영희류 해금산조의 장단은 진양, 중무리, 중중모리, 굿거리, 자진모리의 5개 장단으로 구성 되었는데 35분 산조를 기준으로 진양 61장단, 중모리46장단, 중중모리 52장단, 굿거리 63장단 자진모리 90 장단으로 이루어졌다.
조(調)구성은 진양 1장단~17장단 까지는 우조, 18장단~25장단은 평조, 26장단~ 61장단까지는 계면조로 이루어졌다. 이후 중모리는 1장단~17장단은 계면조 18장단~35장단은 평조(경드름), 36장단~46장단은 계면조, 중중모리는 전부 계면조(경기시나위), 굿거리 1장단~16장단은 계면조(경기시나위), 17장단~20 장단은 평조(경드름), 자진모리는 모두 계면조로 이루어졌다.
3. 서용석 해금산조
서용석은 1940년에 전남 곡성에서 출생하였다. 1946년에 박초월(朴初月, 1913~1983)에게 판소리를, 1956년에 김광식(金光植, 1911~1972)에게 대금을, 1960년에 정철호(鄭哲鎬, 1923~2021)에게 아쟁을, 1961년에 한주환에게 대금을, 1962년에 서공철에게 가야금을, 방태진에게 태평소를 사사 받았다. 1969년에 대금산조를 완성 했으며 이후에 아쟁산조를 완성하고 피리 산조와 해금 산조를 구음으로 완성하였다.
1977년에 제1회 전주 대사습에서 장원을 하고, 1982년에 KBS 국악대상 관악상을 수상하였다.1992년에 무형문화재 제645호 대금 산조 준 문화재에 지정되었고, 1994년부터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음악감독으로 재직하며 연주활동을 하였고 중앙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등에서 후학을 양성하였다.
서용석 해금산조의 장단은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 중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의 6개 장단으로 구성 되었는데 25분 산조를 기준으로 진양 40장단, 중모리 34장단, 중중모리 56장단, 자진 중중모리 20장단, 자진모리 132장단, 엇모리 11장단으로 구성되어있다.
조 구성은 진양 1장단~11장단은 우조, 12장단~19장단은 계면조, 20장단~23장단은 우조, 24장단~40장단은 계면조로 구성되어있다. 중모리는 1장단~4장단은 우조, 5장단~18장단은 계면조, 19장단~23장단은 우조, 24장단~34장단은 계면조, 중중모리는 1장단~16장단은 계면조, 17장단~29장단까지는 우조, 30장단~56장단은 계면조이다. 자진 중중모리는 1장단~13장단은 우조, 14장단~20장단은 계면조로 구성 되었다. 자진모리는 1장단~41장단은 계면조, 42장단~60장단은 우조, 61장단~69장단은 계면조, 70장단~80장단은 우조, 81장단~199장단은 계면조, 100장단~101장단은 본청 찾아가는 우조, 102장단~128장단은 계면조, 엇모리는 12장단이 모두 계면조로 구성 되어 있다.
4. 김영재 해금산조.
김영재는 1947년 서울 마포에서 출생하여 거문고의 신쾌동(申快童, 1910~1977), 피리, 해금의 지영희, 젓대의 김광식, 이론의 박헌봉(朴憲鳳, 1907~1977)등에게서 사사하였다. 거문고, 해금, 가야금 등 여러 악기의 독주곡과 관현악곡을 작곡했으며, 현재 거문고 산조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보유자이다. 1973년에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하였고, 1989년에 KBS 작곡상을 수상하였으며, 2015년에 방일영 국악상을 수상하였다. 해금산조는 1989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하였다. 전남대학교 국악과 교수를 역임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로 재직하였다.
김영재 해금 산조는 35분 산조를 기준으로 진양 55장단, 중모리 40장단 중중모리 32장단, 엇모리 54장단, 자진모리 102장단, 휘모리 66장단으로 구성 되었다.
조 구성은 진양1장단~13장단은 우조, 14장단~21장단은 평조, 22장단~43장단은 계면조, 44장단~47장단은 평조, 48장단~55장단은 계면조로 되어있다. 중모리 1장단~19장단은 우조, 20장단~30장단은 계면조, 31장단~33장단은 평조, 34장단~40장단은 계면조이다. 중중모리1장단~32장단까지 계면조, 엇모리는 1장단~25장단은 계면조, 26장단~30장단은 평조, 31장단~54장단까지는 계면조이다. 자진모리는 1장단~62장단은 계면조, 63장단~70장단은 평조,71장단~89장단은 우조,90장단~102장단은 계면조이다.
휘모리는 1장단~16장단은 계면조, 17장단~41장단은 평조, 42장단부터 55장단은 푸는 가락으로 장단수가 일정 하지 않을 수 있다.
강덕원·양경숙, 『해금산조』, 현대음악 출판사, 1989. 최태현 채보, 『해금 산조 네바탕』, 세광음악 출판사, 2014.
양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