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선이 한일섭의 아쟁산조를 바탕으로 자신의 가락을 구성하여 만든 아쟁산조.
박종선류 아쟁산조는 한일섭의 진양조 가락을 바탕으로 박종선이 창작 가락을 덧붙여 완성한 산조 유파이다.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의 4악장으로 구성되며, 계면조 중심의 문답형 선율과 고음역 전개가 특징이다. 박종선은 국악 명문가 출신으로, 15세에 한일섭을 만나 창극 음악과 아쟁 연주를 익혔고, 1960년대 이후 창작 가락을 첨가하여 총 30분 분량의 산조를 완성하였다. 연주에는 초기 개나리 활대에서 현대의 유니 활대로 변화하며 음색의 안정성을 확보하였다. 박종선은 이를 통해 독자적인 유파를 형성하고 서울시 무형문화유산 보유자로 지정되어 전승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배경 박종선류 아쟁산조는 한일섭(韓一燮, 1927)이 창작 가락을 덧붙여 형성한 유파이다. 박종선은 전라남도 담양에서 국악 명문가의 외아들로 태어났으며, 아버지 박영실과 백부 박동실, 외조부 공창식, 외삼촌 공기남·공기준 등 가족 대부분이 당대의 명창으로 활동하였다. 어린 시절 가족의 시련 속에서 14세에 가출하여 전통음악의 길을 찾았고, 15세에 ‘화랑 여성창극단’에 입단하여 한일섭을 만나 창극 음악과 아쟁 연주를 익혔다. 한일섭은 국극단 활동을 통해 아쟁 연주와 편곡에 두각을 나타냈으며, 진양조 중심의 산조를 구성하였다. 박종선은 그와 함께 숙식하며 아쟁산조를 비롯한 다양한 기악 표현을 체득하였고, 1960년대 이후 자신의 소릿제 가락을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에 첨가하여 총 30분 분량의 산조를 완성하였다. 이는 창극 반주 중심의 아쟁 연주를 산조 형식으로 정제한 사례로, 박종선의 창작과 전승을 통해 독자적인 유파로 자리잡게 되었다. ○구성 박종선류 아쟁산조는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의 4악장으로 구성되며, 가장 느린 진양조에서 시작하여 점차 빠른 장단으로 진행되고 자진모리 말미에 푸는 가락을 덧붙여 느리게 종지하는 형식을 갖는다. 조의 전개는 진양조에서 계면조–우조–계면조로 순행하며, 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는 모두 계면조로 진행된다. 전승되는 장단 수는 다음과 같다: 진양조 54각, 중모리 36장단, 중중모리 42장단, 자진모리는 무장단의 푸는 가락을 제외하고 99장단으로 구성된다. 사용되는 줄은 8현 중 제2현부터 제8현까지 7줄을 주로 사용하며, 제1현은 중중모리에서 한 차례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박종선류 아쟁산조 악장별 조의 구분
| 악 장 | 조 의 구 분 |
| 진양조 | 계면조-우조-계면조 |
| 중모리 | 계면조 |
| 중중모리 | 계면조 |
| 자진모리 | 계면조 |
○음악적 특징 박종선류 아쟁산조는 전체적으로 계면조를 기조로 하며, 각 악장마다 문답형 선율 구조가 두드러진다. 진양조는 계면조로 시작하여 6각 이후 우조로 전환되며, 중모리는 묻고 답하는 형식의 선율과 잔농현의 성음이 특징이다. 중중모리는 조바뀜 없이 계면조로 진행되며, 자진모리는 65장단 이후 최고 음역인 3옥타브까지 상승한 뒤 하행하여 무장단으로 종결된다. 선율은 두 장단을 한 단위로 이어져 문답형으로 전개되며, 기교의 완급과 음색의 변화가 뚜렷하다. 박종선류 아쟁산조는 초기에는 개나리나 대나무 등 자연 소재로 만든 활대를 사용하였으나, 현재는 보다 안정적인 음색과 균일한 탄성을 확보하기 위해 합성섬유(주로 나일론이나 플라스틱 계열)로 제작된 유니 활대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박종선류 아쟁산조는 창극 반주 중심의 아쟁 연주를 산조 형식으로 정제한 대표적 사례로, 아쟁산조의 예술적 확장에 기여하였다. 한일섭의 전통 가락을 바탕으로 박종선이 창작한 문답형 선율과 고음역 전개는 아쟁의 표현력을 극대화한다. 특히 계면조 중심의 조성, 활법의 변화, 장단별 선율 짜임새는 연주자의 기교와 감성을 동시에 구현한다. 박종선은 산조의 구조를 정립하고 유파로서의 전승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현대 아쟁산조의 계보를 확립하였다. 서울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에도 활발한 교육과 공연 활동을 통해 전통의 지속성과 창의성을 함께 실현하고 있다.
아쟁산조: 서울시 무형문화유산(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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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金容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