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불교의 법요 의식에 쓰이는 악기는 범종, 목어, 운판, 법고 등 대사물(大四物)과 이를 축소한 요령, 목탁, 태징, 소북 등 소사물(小四物)을 들 수 있다. 대사물 가운데 율동과 함께 작법을 거행하는 것은 오직 법고춤뿐이다. 양손에 두 개의 북채로 법고를 치는 수행승의 몸짓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공덕을 통하여 의식에 참여한 불자와 산자, 죽은 자 등 일체중생 모두를 성불의 길로 인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북채로 북통 둥근 가장자리를 상·하로 훑어 내리거나 북의 중심을 두드려서 그 소리가 멀리 퍼져가도록 하는데 이는 모든 중생이 의식에 동참하라는 신호이기도 하고 또 중생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하는 춤이다.
[절차와 구성] 영산재에서 법고춤 거행 시점을 소개하면 「시련」 단계의 말미 「영축게」 전, 「상단권공」의 「도량게」와 「다게」 후 각각 거행한다. 「식당작법」에서는 「기경요잡」에서 「요잡바라」를 행하고 이어 당상(법고를 거행하는 승려의 직책)이 법고춤을 거행한다. 법고춤은 범음(梵音) 곡목이 없고 단지 사물(四物)로 반주하여, 한 스님이 가사 장삼을 입고 양손에 북채를 잡고 삼현육각과 태징, 호적에 맞추어 느린 동작으로 춤을 춘다. 법고춤은 1인무가 기본이며, 정적으로 시작하여 동적으로 마친다. 한 명은 북 뒤에 서서 뒷북 장단을 두드려 주고 한 명은 북을 치며 춤을 춘다. 양손에 각각 법고 채 1개씩을 가지고 좌우 동작을 취하며 북을 두드린다. 발 디딤은 북을 중심으로 오른발, 왼발 모두 정(丁)자로 딛기도 하며, 북을 향해 좌·우 및 360° 원을 그리며 순회하며 춤을 춘다.
[연행적 특징] 법고춤은 일반적으로 ①시선을 북에 고정시키고 두 손으로 북을 두드리는 면치기 ②옆치기 ③북 돌려치기 ④무릎 굽혀 펴기 ⑤양 손발 사이로 마주치기 ⑥북 어르기 ⑦어르면서 회전하기 ⑧뒷북치기 ⑨팔 벌리고 돌기 ⑩북 망치 치기 ⑪합장 의 순서로 진행된다. 법고춤은 상체의 움직임이 나비처럼 가볍게 이루어지고 움직임의 폭이 크며 부드러우면서 장엄하고 집중적인 북의 울림과 강하게 대비된다. 법고춤에는 동작과 동작을 연결함에 있어서는 팔을 벌리고 회전하는 동작이 들어가고 발의 보폭은 크되 여러 발을 딛지 않는다. 또한 한국 춤의 일반적인 요소가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다. 한없이 느리던 춤사위가 갈수록 속도가 빨라져 감흥이 분출되었다가 다시 정돈되는 정화의 미를 바탕에 깔고 있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추는 동작이 큰 움직임은 심오하면서도 장엄하다 할 수 있다. 법고춤에는 범패가 사용되지 않는다. 대신 기악 반주로 호적과 사물, 삼현육각으로 반주하며 태징 및 사물 반주만으로 구성된다. 장단은 자진염불 가락과 휘모리 가락이 사용되는데, 느린 박자에서는 자진염불 가락이 점점 빠른 박자에서는 휘모리 가락이 쓰인다. 태징의 느린 가락으로 시작하여 점차 빠른 가락으로 반주된다. 리듬은 3분박과 2분박이 함께 나타난다. 속도는 ♩.=88 정도이고, 선율은 sol-la-do′-re′-mi′ 다섯 음으로 구성된다.
[복식·의물·무구] 현재 법고춤 의상은 장삼(회색), 가사(홍색), 육수장삼(흰색), 육수가사(홍색가사 위에 영자 오방색)를 입고 버선을 착용한다. 법고는 불교 사물악기(四物樂器)의 하나로써 주로 나무로 기본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가죽을 입히고 그림으로 장식한다. 북채는 박달나무로 만들며 길이는 약 35cm ~ 40cm 정도로 2개가 한 쌍을 이룬다. 법고의 북채는 묵직해야 하며 가벼우면 안 된다.
[역사적 변천 및 전승] 현재 진행되고 있는 법고춤은 매우 다양하다. 동작이나 춤의 진행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으나, 같은 동작을 하는 스님들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개인의 성향과 기교가 춤사위에 영향을 미친다. 현행 법고춤은 박송암스님류, 응월스님류, 무염스님류 등 세 가지가 전승되고 있다.
(법현)김응기((法顯)金應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