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별산대놀이》의 깨끼에는 제자리깨끼(제자리에서 추는 춤)ㆍ엇쌔기깨끼(발을 이쪽저쪽으로 엇놓으면서 앞으로 가는 춤)ㆍ곧은치기깨끼(발 사이의 거리를 좁혀가며 앞으로 직진하는 춤)ㆍ노장깨끼(엇쌔기깨끼로 나가되 장삼을 휘두르며 굼실굼실 걷는 춤)ㆍ허리잡이ㆍ목잡이ㆍ멍석말이ㆍ너울질ㆍ고개잡이ㆍ여닫이ㆍ곱사위ㆍ깨끼리ㆍ자라춤ㆍ어깨춤ㆍ팔뚝잡이ㆍ까치걸음ㆍ목잡이ㆍ취발이까치걸음ㆍ양반까치걸음ㆍ빗사위걸음ㆍ갈지자걸음ㆍ짐거리걸음ㆍ원숭이걸음ㆍ두루치기걸음 등이 있으며, 대무나 삼진삼퇴(三進三退)에도 춘다.
《퇴계원산대놀이》의 깨끼춤 중 깨끼리는 전진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추는 춤으로서, ‘제자리깨끼’라고 한다. 오른손은 하늘로 쭉 펴고, 왼손은 어깨 높이로 옆으로 펴고 오른쪽 다리를 'ㄱ'자로 높이 올린다. 오른쪽 다리를 제자리에서 다시 놓으면서 오른손을 해가리개를 하며 시선을 멀리 둔다. ‘얼쑤!’하는 끝박에서 오른손은 어깨 높이에서 멈추고, 왼손은 등 뒤로 댄다.
한편 평택농악, 안성농악 등 웃다리농악군에서 추는 깨끼춤은 무동들이 집단으로 좌우새 춤사위나 평사위를 하며 걷거나 뛰거나 제자리에서 추는 춤, 그리고 밑무동을 타고 어깨 위에서 ‘동니받기’를 할 때 추는 춤이다.
○ 반주 음악 깨끼춤의 반주악기는 피리 2ㆍ대금ㆍ해금ㆍ장구ㆍ북의 삼현육각 편성이다. 관객들은 타령장단 끝 박자에 추임새 “얼쑤!”를 한다. ○ 역사적 변천 및 전승 일제강점기에 탈춤을 조사 정리한 송석하(宋錫夏, 1904∼1948) 등 초기 탈춤의 연구자들은 탈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종종 ‘깨끼춤’을 중심으로 설명하였다. 문화재 지정을 위해 현장에서 탈춤을 조사하고 채록한 이두현(李杜鉉, 1924~2013)과 북한 현지에서 탈춤을 조사한 김일출(金一出, 1911-?)은 봉산·은율·강령·해주의 탈춤을 비교할 때 ‘깨끼춤(깩기춤)’을 중심으로 춤을 설명하였다. 이처럼 초기 연구자들은 지역별 춤사위를 비교할 때 경기지역의 산대놀이 뿐 아니라 해서지역의 탈춤에서도 깨끼춤이 왕성하게 연행되었음을 방증한 것이다. 하지만 그 후 해서탈춤 연구에서는 깨끼춤에 대한 고찰보다 도약적이고 활달한 ‘한삼사위춤’이라는 명칭을 주로 사용하였고, 돋움새로 아기자기한 춤사위를 보여주는 산대놀이의 ‘깨끼춤’과는 차별화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송파산대놀이와 양주별산대놀이에서는 깨끼춤의 기본춤사위 순서 정립과 대무 구성, 그리고 배역 춤사위까지 포함한 춤사위를 모아 ‘모둠깨기’로 정립하고 있다.
이병옥(李炳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