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리감기
고깔소고춤에서 소고를 ‘8’자 모양으로 돌리며 소고채로 치는 동작
농악에서 고깔소고재비가 소고를 손목으로 ‘8’자 모양으로 돌리며 춤추는 동작이다. 실꾸리를 감을 때 ‘8’자를 그리며 돌리는데, 실꾸리를 감는 모양으로 소고를 돌리기 때문에 꾸리북이라는 용어로 불려졌다. 느리게 돌리면 부드러운 곡선을 표현하지만, 빠르게 돌리며 강약을 조절하면서 힘과 기교를 보여준다. 《고창농악》 고깔소고춤에서 연행되는 꾸리북 동작의 연원이 깊고 다양하다.
실타래를 실꾸리로 옮길 때 한 손이 ‘8’자를 그리며 돌리면서 감게 되는데, 실꾸리를 감는 손 모양으로 소고를 돌리기 때문에 꾸리북이라는 용어로 불려졌다. 꾸리북의 기본 동작은 1박에 소고의 앞면을 치고 몸 쪽으로 둥글게 돌려서, 2박에 뒷면을 치고 소고를 다시 돌려, 3박에 앞면을 치고, 4박에 다시 뒷면을 친다. 흔히 소고를 치는 방식인 사박치기와 유사하지만, 소고를 둥글게 돌리면서 앞뒷면이 전환된다.
꾸리북은 느린 장단에서 느리게, 빠른 장단에서 빠르게 돌리는 춤 동작이다. 느린 장단에서는 소고를 네 번 치면서 부드러운 곡선을 표현하지만, 빠른 장단에서 빠르게 돌리면 힘과 기교를 보여줄 수 있다.
꾸리북 동작을 빠르게 할 경우 1박에 소고를 치고 빨리 돌려 두 번째 치기를 생략할 수 있다. 또한 세 번째와 네 번째 치기를 바로 붙여서 칠수 있다. 이때 소고가 빨리 돌아가면서 번쩍번쩍 하는 모양이 나온다.
판소리 12바탕을 정리한 신재효의 〈박흥부가〉에서 “번개小鼓 벼락小鼓 동골동골”이라는 표현은 당시 재인들이 추었던 소고춤에서 꾸리북 동작의 느낌이라고 하겠다. 꾸리북은 소고잽이에 따라 변형 동작이 다양하며, 특히 매도지에서 각 소고잽이의 멋과 기교를 낸다. 현재 《고창농악》의 고깔소고춤에서 가장 잘 추어지고 있다.
꾸리북은 소고춤에서 추어지는 동작이므로 굿거리, 삼채, 이채 장단으로 모두 춤출 수 있다. 악기 편성은 꽹과리, 징, 장구, 북, 태평소이다.
꾸리북은 농악 복식을 갖추고 연행한다. 흰 바지저고리, 파란 조끼, 삼색 띠를 매고, 머리에 고깔을 쓴다. 대개 왼손에 소고를, 오른손에 소고채를 잡는다. 소고는 막대기 손잡이가 달린 막대기 소고나, 끈을 맨 끈소고를 들기도 한다.
『기완별록(奇玩別錄)』 고창농악보존회, 『고창농악』, 나무한그루, 2009. 김영희, 『고창농악 고깔소고춤』, 작품 오늘, 2004. 신재효, 〈박흥부가〉
김영희(金伶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