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위
한영숙류 〈승무〉와 김숙자류 〈도살풀이춤〉에서 무용수의 몸, 장삼 및 수건을 이용하여 학의 형태를 표현한 춤사위
학체는 한영숙류 〈승무〉 중 염불장단과 굿거리장단, 김숙자류 〈도살풀이춤〉에서 느린 살풀이장단에 맞춰 추어지는 춤동작이다. 무용수의 몸, 장삼 및 수건을 이용하여 학의 형태를 표현한 춤사위로 〈승무〉에서는 염불장단과 굿거리장단으로 추어지고, 〈도살풀이춤〉에서는 느린 살풀이장단에 맞춰 추어진다.
학체가 언제부터 추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승무〉와 〈도살풀이춤〉이 무대 예술로 정착되기 이전부터 교방과 민간에서 추어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도살풀이춤은 경기도당굿의 무속 현장에서 추었던 김덕순 계열의 춤으로 1990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한영숙류 〈승무〉에서 학체는 염불장단과 굿거리장단으로 추어지며,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유형1은 무용수가 염불장단 제1박에 양팔장삼을 가슴선 높이로 관객을 향해 뿌리며 오른발을 딛고 왼발을 갖다 붙인다. 제2박에 숨을 내쉬며 양팔을 배꼽 선까지 내리고 무릎은 굴신한다. 제3박에 상체를 거의 45도 앞으로 숙인 상태에서 양팔은 양 허벅지 바깥쪽에서 장삼 자락 안으로 넣어 북채로 장삼을 들어 올릴 준비를 한다. 제4박에서 장삼 자락을 걷어 올리면서 오른발은 들고 왼발로 지탱하며 중심을 잡는다. 제5박은 양팔로 장삼자락을 날개 펴듯 천천히 펼치며 제6박에서 다음 동작을 준비한다. 이 춤사위는 염불장단뿐만 아니라 굿거리장단에서도 빠른 속도로 추어진다.
유형2는 굿거리장단에서 맞춰 춘다. 제1박은 관객과 등지고 팔을 젖혔다 여미고 왼발을 디딘다. 이 동작은 학의 형태를 취하기 위한 준비동작에 속한다. 제2박은 관객을 등진 몸통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105도 정도 돌려 상체를 앞으로 15도 숙이고 오른팔은 45도 높이로 들고 북채는 뒤로 젖힌다. 왼팔로 장삼 자락을 걷으면서 북채를 잡은 손목을 살짝 위로 꺾는다. 하체는 제1박에 디뎠던 왼발로 중심을 잡고 제2박에 오른발을 들고 제3박, 4박까지 학 형태를 유지한다.
〈도살풀이춤〉에서 학체는 ‘학사위’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느린 살풀이장단에서 상체를 15도 앞으로 숙인 채 제1박에 왼팔을 앞으로 뿌리며 왼발을 딛는다. 제2박에 오른팔을 뿌려서 양팔을 나란히 45도 앞으로 든다. 제3박에 오른발을 딛고 제4박에 굴신한다. 양팔은 유지한 채로 1박1보 까치걸음으로 디디며 반원을 그린다.
〈승무〉 중 염불장단, 굿거리장단과 〈도살풀이춤〉의 느린 살풀이장단에 맞춰 추어진다. 〈승무〉와 〈도살풀이춤〉은 모두 피리 두 대, 대금 한 대, 해금 한 대, 장구 한 대, 북 한 대의 삼현육각 편성으로 반주하고, 〈도살풀이춤〉에는 징이 추가된다. 상황에 따라 다른 악기가 추가될 수 있다.
〈승무〉는 흰 장삼고깔을 쓰고 붉은 가사, 연분홍 저고리, 파란색 치마를 입고 양 손에 북채를 들고 춘다. 〈도살풀이춤〉은 흰 치마저고리를 입고 긴 수건을 들고 춘다.
‘체’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격식이나 모양새다. 일반적으로는 무용동작을 표현할 때 사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무용동작을 표현할 때는 ‘사위’라는 용어를 쓰지만, 한영숙류 춤에서는 학체, 궁체, 필체 등 ‘~체’라 일컬어지는 동작들이 있다. 학체는 무용수의 몸과 장삼 및 수건을 이용하여 학 모습의 형상미를 보여주는 우아한 춤사위다.
국가무형문화재(1969) 승무 국가무형문화재(1990) 도살풀이춤
송문숙,「한성준류 전통 춤에 관한 연구」,『대한무용학회논문집』18, 1995 박재희 대담(2022, 07, 13) 이은주 대담(2022, 07, 07) 정용진 대담(2022, 06, 20)
송문숙(宋文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