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숙류 〈승무〉, 〈살풀이〉, 〈태평무〉에서 추어지는 동작으로, 몸통의 쓰임이나 팔의 모양을 활과 같이 둥글게 표현하는 춤사위
궁체는 몸의 움직임과 팔의 모양을 활[궁(弓)]처럼 둥글게 표현하는 춤사위이다. 한영숙류 〈승무〉, 〈살풀이〉, 〈태평무〉에서 추어지며, 〈승무〉에서는 굿거리장단, 〈살풀이춤〉에서는 살풀이장단, 〈태평무〉에서는 도살풀이장단에 맞춰 춘다.
궁체가 언제부터 추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20세기 전반기에 무대 예술로 정착된 〈승무〉, 〈살풀이〉, 〈태평무〉에서 추어지는 춤동작이므로 적어도 그 이전부터 교방과 민간에서 추어 온 동작으로 짐작된다.
한영숙류 〈승무〉의 굿거리장단에서 활의 형태를 표현한 춤동작으로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유형1은 굿거리장단 제1박, 2박에 양팔을 뒤로 젖혔다 가슴 앞서 여미며 하체는 왼발을 집고 오른발을 붙인다. 제3박, 4박은 궁체 전 준비동작으로 팔을 내리며 무릎굴신을 한다. 상체 몸통을 앞으로 15도 숙이고 오른팔은 90도, 왼팔은 45도로 들어 올려 가슴 선에서 양팔로 둥근 활 형태를 이룬다. 이때 장삼을 둥글려 원형을 만든다. 하체는 오금을 많이 굽히며 오른발을 들고 왼발로 중심을 잡는다.
유형2는 〈승무〉의 굿거리장단에서 제1박에 오른발을 디디며 오른팔은 가슴선 앞에 둥글려 감고 장삼 자락을 칠 준비를 한다. 제2박에 왼팔은 가슴선 앞에 둥글려서 감고 왼발을 디디며 오른팔로 장삼 자락을 친다. 제3박에 오른팔을 위로 들어 둥글려 장삼을 뒤로 젖혀 들고 오른발을 딛는다. 이 형태로 호흡을 유지하다 제4박에 무릎을 굴신한다. 그 상태로 오른발 왼발을 교차하면서 1박 1보 딛는다.
〈살풀이춤〉에서는 무용수가 제1박, 2박에 오른발을 디디며 살풀이 수건을 둥글려서 감아 든다. 제3박에 왼 무릎을 굴신하며 딛는다. 이 형태를 유지하며 4박에 오른발을 딛는다. 이때 수건은 팔 뒤로 걸쳐진다. 〈승무〉 유형2와 같은 위로 둥글려 팔을 든 형태로, 하체는 두 다리를 모으고 좌우로 굴신 한다.
〈태평무〉는 도살풀이장단 제1박에 양손을 얼굴 앞까지 들어 올려 끝을 마주 대고 제2박에 위팔과 아래팔이 사선을 이루도록 활모양으로 벌렸다가 제3박에 호흡을 멈추며 손끝을 살짝 맺는다. 하체는 제1박에 한발을 딛고 제2박에 다른 발을 가져다 붙여 무릎을 굽히면서 제3박까지 유지한다. 제4박은 반대 방향의 궁체 동작을 준비한다.
승무 굿거리장단, 살풀이춤 느린장단과 태평무 도살풀이장단에서는 대금, 피리 2, 해금, 장고, 북의 삼현육각으로 편성되며 상황에 따라 다른 악기가 추가될 수 있다.
〈승무〉는 머리에 고깔을 쓰고 흰장삼, 붉은가사, 연분홍저고리, 남색치마를 입고 양손에 북채를 들고 춘다. 〈살풀이춤〉은 흰색 치마저고리에 명주수건을 들고 추며, 〈태평무〉는 옥색당의에 파란치마, 머리에는 족두리를 쓰고 춘다.
‘체’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격식이나 모양새다. 일반적으로 무용동작을 표현할 때는 ‘사위’라는 용어를 쓰지만, 한영숙류 춤에서는 학체, 궁체, 필체 등 ‘~체’라 일컬어지는 동작들이 있다. 궁체는 몸통이나 팔을 사용하여 활과 같은 형태를 만드는 동작으로 한영숙류 춤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승무: 국가무형문화재(1969) 태평무: 국가무형문화재(1988) 살풀이춤: 국가무형문화재(1990) 승무, 살풀이춤: 경기도 무형문화재(1991) 살풀이춤: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1995) 호남살풀이춤: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1996) 승무: 충청남도 무형문화재(2000) 승무: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2004) 살풀이춤: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2012) 전라삼현승무: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2014) 살풀이춤: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2015)
송문숙,「한성준류 전통춤에 관한 연구」,『대한무용학회논문집』18, 1995. 박재희 대담(2022, 07, 13) 이은주 대담(2022, 07, 07) 정용진 대담(2022, 06, 20)
송문숙(宋文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