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서부농악
강원도 대관령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행위 전승된 농악
강원도의 영서농악은 원주, 철원, 평창, 춘천 등지의 농악으로 현재 《평창 둔전평농악》과 《원주 매지농악》이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다.
○ 《평창 둔전평농악》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둔전평 일대에서 전승되고 있는 《평창 둔전평 농악》은 둔전동 일대에서 전승되었으므로 그 명칭을 갖게 되었다. 평창지역에는 1970년대 진부, 대화, 방림, 백옥포, 장평, 미탄, 유천 등지에 농악대가 있었으며, 평창읍 중리 농악이 오랫동안 지역의 대표성을 갖고 활동했다. 이후 《백옥포 농악》의 전승이 끊기자 이를 계승한 용전 농악이 형성되었고, 이것이 《둔전평 농악》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3년 4월 25일 강원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전승 보존되고 있다. ○ 《원주 매지농악》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에서 전승되어 온 《원주 매지농악》은 매지리 회촌마을에서 농사철 두레풍물과 명절 때의 오락농악, 동제(洞祭)때 축원농악 등으로 전승되어 왔다. 2006년 1월 6일 강원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둔전평 농악》에서는 〈지신밟기〉나 《판굿》을 할 때 서낭신목에 절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한해의 풍요와 안녕, 대원간의 무사고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판굿》에는 〈곱진치기〉, 〈농사풀이〉, 〈십자놀이〉, 〈멍석말이〉, 〈열두발상모〉, 〈동고리받기〉, 〈황덕굿〉 등이 있는데 《판굿》의 연행 내용 가운데 한 명의 대원 위에 다른 한 명이 어깨위로 올라타는 〈단동고리받기〉와 한 명씩 어깨위로 올라타서 3층을 만드는 〈삼동고리〉가 있으며 특히 단동고리 위에서 열두 발 상모를 돌리는 것과 〈삼동고리〉 받으면서 어린이가 높은 데에서 상모를 돌리는 것을 독특한 볼거리로 내세운다 《원주 매지농악》에서는 《마을굿》을 시작하게 되면 먼저 당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동제의 제당은 강원도의 일반적인 지역과 마찬가지로 성황당에서 제를 올린다. 회촌마을의 성황당에는 성황신을 모셔놓았지만, 성황신의 그림은 성황신이 아닌 산신이다. 《판굿》에서는 악기의 연주를 바탕으로 노래나 춤 그리고 놀이와 극 등을 연희하면서 논다. 매지 농악의 《판굿》은 모두 10개의 절차에 8개의 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래 두 개가 빠져 여섯 개의 진이 있었지만 농악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계기로 여덟 개를 갖추게 되었다. 진의 종류는 달팽이진, 태극진, 문진, 가세치기진, 열십자진, 방울진, 36방놀이진, 꽃나비진이다. ○ 연행 시기와 장소 원주 흥업면 매지리 회촌마을은 예로부터 단오제 행사를 하였으며, 또 정월 보름의 〈지신밟기〉 행사도 있었다. 〈평창 둔전편 농악〉 역시 정월에 〈지신밟기〉나 《판굿》을 하며 한해의 풍요와 안녕, 대원간의 무사고를 기원하였다.
평창농악 《판굿》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입장굿→곱진치기→농사풀이→십자놀이→멍석말이→열두발상모→동고리받기→황덕굿 원주농악 《판굿》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입장굿→멍석말이→태극진→문진→가세치기진→열십자진→방울진→36방놀이→쩍쩍이놀이→농사풀이(띠놀이)→여흥놀이
강원도의 농악은 영서농악과 영동농악의 지역구분이 큰 의미가 없을 만큼 전 지역에 걸쳐서 동질성이 두드러진다.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판굿》에 〈농사풀이〉와 〈무동놀이〉가 있으며 각 지역의 장단이 명칭은 다르지만 리듬패턴이 같고 장단연주가 진법과 놀이에 종속된다는 점, 불규칙 장단인 길군악 칠채장단이 연주된다는 점, 방망이상모의 착용, 잡색놀음의 약화, 탈군사적 성격, 《두레농악》의 판굿화 등의 특징이 강원도 전 지역에서 고르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강원도농악을 영동과 영서로 구분하는 것보다는 전반적으로 동일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평창 둔전평농악: 강원도 무형문화재(2003) 원주매지농악: 강원도 무형문화재(2006)
오영교, 『원주 회촌마을 : 백운산자락에 울려퍼지는 매지농악』, 민속원, 2009. 장정룡, 「평창농악의 전통과 계승」, 『강원도 민속연구』, 국학자료원, 2002. 김정헌, 「강원도농악의 미적 특성」, 『한국전통음악학』 12, 한국전통음악학회, 2011. 유옥재, 「강원도 영서농악에 관한 조사연구」, 『강원대 체육과학연구소논문집』 14, 1989. 이선형, 「원주 매지농악에 관한 연구」, 용인대 석사논문, 2005.
김정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