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기 연주에서 중간 세기의 숨을 불어넣어 음을 내는 주법
평취는 관악기에서 중음역을 표현하기 위한 주법으로, 숨의 세기를 평평하게 유지하여 안정된 음색을 구현한다. 평취에 해당하는 음역은 대금은 임종에서 중려, 당적은 청임종에서 청중려, 단소는 중임종에서 중중려, 피리(향피리·세피리·당피리)는 황종에서 청협종, 태평소는 중려에서 청중려 사이이다. 이 구간은 저취와 역취 사이의 중심 음역으로, 가장 자연스럽고 균형 잡힌 음색을 구현하는 데 사용된다. 평취는 관악기 연주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안정된 음색을 표현하는 주법으로, 음악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저취가 깊고 부드러운 정서를, 역취가 강하고 긴장된 에너지를 표현한다면, 평취는 그 사이에서 균형과 조화, 흐름의 안정성을 만들어낸다. 음색적으로는 맑고 단정하며 과장되지 않은 소리를 내고, 감정적으로는 담백하고 절제된 표현에 적합하다. 미학적으로는 ‘자연스러움’과 ‘균형’의 미를 구현하며, 연주자의 호흡과 악기의 특성이 가장 잘 맞는 지점으로 여겨진다.
김정승 외, 『창작을 위한 국악기 이해와 활용』, 국립국악원, 2018 이혜구, 『신역악학궤범』, 국립국악원, 2000
김정승(金政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