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악장, 선율의 출처
기명의 악곡 명은 악장 중 ‘기아영명(基我永命)’에서 따왔으며, 선율은 세종조 《보태평지무악》의 〈계우〉를 축소한 것이다. 악장은 목조(穆祖, ?~1274)가 전주에서 삼척을 거쳐 오동(斡東)으로 옮겨 왕업의 터전을 마련한 것에 관한 내용으로, 《용비어천가》 제3장 〈주국장〉에 보인다.
기명의 선율은 『세종실록』 소재 『보태평지무악』 <계우>의 선율을 발췌하여 완전4도 높인 것이다. 기명의 1행~5행은 『세종실록』 <계우>의 1행~3행(16정간까지)의 선율과 일치하고, 6행~12행은 <계우>의 11행(17정간부터)~14행과 일치하며, 13행~16행은 <계우>의 23행~24행과 일치한다.
○ 음계, 박법, 장구점
기명은 황(黃:C4)·태(太:D4)·중(仲:F4)·임(林:G4)·남(南:A4)의 황종 평조이고, 네 글자마다 박을 한 번 치며, 박 넷이 한 곡을 이룬다[四字一拍 四拍一聲]. 『세조실록』 소재 기명은 16행으로 구성되어 있고, 장구점은 박을 기준으로 4행 단위로 하나의 패턴을 이루며, 네 종류가 있다. 각 패턴별로 16행이 한 주기를 이룬다.
현행 종묘제례악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의 장구점을 현행 리듬에 적용한 것이다. 국악전집 제18집 『종묘제례악』에 수록된 기명의 장구점은 『세조실록』악보 제15행 9정간의 ‘쌍(雙)’이 ‘고(鼓)’로 바뀌어 있다.
○ 역사적 변천
세조 9년(1463)에 세종 때 연향용으로 창제된 <계우>를 <계우>의 선율 일부를 발췌하여 악조는 탁임종 평조에서 황종 평조로 완전4도 높이고, 가사를 바꾸어 악곡명을 기명이라 하고, 《보태평》의 두 번째 곡으로 편입하여 초헌에 등가에 연주하는 곡으로 삼았다. 『악장요람』(19세기 초)에 기명의 리듬은 1자 1음 형태로 변화되어 기보되어 있으나, 음의 높낮이에는 변화가 없다. 일제감점기에 악장 중 제1구의 ‘於皇聖穆’을 ‘於維我祖’로 바꾸었으나, 현재는 다시 본래의 가사로 부른다.
출처: 이세필 편저, 윤호진 역주, 『역주악원고사』, 국립국악원, 2006.
이숙희(李淑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