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과 신하가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뜻을 담고 있는 노래로, 연회를 마칠 때 부른 고려가요.
〈야심사〉는 〈풍입송(風入松)〉과 마찬가지로 『고려사(高麗史)』 「악지(樂誌)」에 연회를 마칠 때 부르는 노래로 소개가 되어 있다[皆於終宴而歌之也]. 조선초『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 도 가사와 악보가 수록되어 있다.
〈야심사〉는 〈풍입송(風入松)〉과 마찬가지로 잔치의 마지막을 알리는 노래라고 『고려사』 「악지」의 주석에 기록되어 있다.
○ 역사적 변천 및 현황
〈야심사〉는 『고려사(高麗史)』 「악지(樂誌)」의 주석에 잔치의 마지막에 부르는 노래로 소개되어 있고, 악보와 가사는 유일하게 조선 전기 편찬된 『시용향악보』에만 수록되어 있다. 〈야심사〉는 조선시대의 악장 <정세(靖世)>의 모태가 되었으며, <보예(保乂)>, <집녕(輯寧)>을 거쳐 현재까지 전승된다. 최근에는 〈야심사〉를 오선보로 새롭게 역보한 악보가 출간되었다.
○ 작품 개요
〈야심사〉의 가사는 상원가절(上元佳節)을 맞이해 궁궐 안에서 봄이 다가오는 절기를 느끼며, 화려한 잔치를 즐기다 야심한 밤이 되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정간보 16정간 6대강에 오음약보로 기보되었으며 전체 10행 길이의 노래이다. 조선초 신악 <정세>, <보예>, <집녕>의 모태가 된 곡이다.
○ 줄거리
〈야심사〉는 노랫말 중 “상원가절(上元佳節)에 화려한 잔치를 말한다(上元佳節說華筵)”와 “궁궐의 물시계[宮漏]에서는 물이 똑똑 떨어져가네[宮漏促水涓涓나]”에 의해 노래의 시간적 배경은 상원일 즉, 음력 1월 15일의 정월대보름이고, 공간적 배경은 궁궐 안임을 알려주고 있다.
『시용향악보』에 수록된 〈야심사〉의 원문과 해석을 제시하면 다음 〈표 1〉과 같다.
| 원문 | 해석 |
|---|---|
|
풍광난풍광난향춘천(風光暖風光暖向春天) 상원가절설화연(上元佳節說華筵) 등잔월낙하군선(燈殘月落下群仙) 궁루촉수연연(宮漏促水涓涓)나 궁루촉수연연(宮漏促水涓涓)나 |
날씨가 따뜻하고, 온화하니, 봄철로 다가가네.
상원가절(上元佳節)에 화려한 잔치를 말한다. 등불은 꺼져가고 달은 가라앉는데 신선들 떼 지어 내려온다. 궁궐의 물시계에서는 물이 똑똑 떨어져가네. 궁궐의 물시계에서는 물이 똑똑 떨어져가네. |
○ 형식과 구성
〈야심사〉는 16정간 6대강의 10행 길이이며 평조이다. 종지는 下三-下四-下三으로 종지한다.
이 곡 끝에 두 번 반복되는 ‘궁루촉수연연(宮漏促水涓涓)’의 가락은 같은 동보인 〈풍입송(風入松)〉의 끝에서 반복되는 ‘위보성수만세(爲報聖壽萬歲)야’의 가락과 동일하다.
〈야심사〉의 장단은, 제1행은 예외적으로 ‘고(3정간)편(2정간)고(3정간)고(3정간)편(2정간)고(3정간)’이며, 제2-3행은 ‘고(3정간)편(2정간)고(3정간)편(8정간)/고(3정간)편(2정간)고(3정간)편(5정간)고(3정간)’이고, 이것이 반복된다.
〈야심사〉는 고려 시대부터 전하던 궁중 잔치에서 불린 곡이 조선 전기 관찬악보에 수록되어 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야심사〉는 타 악보에는 보이지 않는 희소한 노래로 『시용향악보』라는 관찬 악보에 수록되어 현재까지 전승되고, 『시용향악보』의 해독과 배경 의식을 규명하는데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고려사』 「악지」 『시용향악보』
이혜구 역, 『신역 악학궤범』, 국립국악원, 2000. 황준연, 『조선조 정간보 연구』,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09. 문숙희,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복원악보집』, 학고방, 2012. 윤아영, 『왕실의 연말 문화, 나례: 유교 제도화 과정과 왕실의 연말 문화』, 국학자료원, 2022. 신별, 「<야심사(夜深詞)>와 <정세(靖世)>의 음악적 연관에 대한 소고」, 『국악원논문집』 47, 국립국악원, 2023. 윤아영, 「『시용향악보』 고려가요의 수록배경 추론-〈상저가〉, 〈풍입송〉, 〈야심사〉를 중심으로-」, 『한국음악연구』 74, 2023.
윤아영(尹娥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