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사』 「악지」의 기록에 의하면, 〈금잔자만(金盞子慢)〉을 연주할 때는 〈여일서장사(麗日舒長詞)〉를 부르고, 〈금잔자령최자(金盞子令嗺子)〉를 연주할 때는 〈동풍보난사(東風報暖詞)〉를 부른다고 되어 있다.
〈여일서장사〉는 쌍조(雙調) 102자로 전단(前段) 11구, 후단(後段) 10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풍보난사〉는 쌍조 47자로 전·후단 각각 5구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을 살펴보면 〈여일서장사〉는 만(慢)의 형식에, 〈동풍보난사〉는 영(令)의 형식에 속함을 알 수 있다. 즉 동일한 금잔자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하나는 만의 형식이고 다른 하나는 영의 형식인 것이다.
성종 때 완성된 『경국대전(經國大典)』 「예전(禮典)」의 취재(取才) 항목 중
당악 악공 시험과목에는 〈금잔자만〉과 〈금잔자최자〉 두 곡이 포함되어 있다. 『악학궤범』의 헌선도에도 〈금잔자만〉과 〈금잔자최자(金盞子嗺子)〉의 기록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금잔자최자〉를 연주할 때 〈동풍보난사〉를 부른다고 하였다. 이로 보아 『고려사』 「악지」의 〈금잔자령최자〉는 『악학궤범』의 〈금잔자최자〉와 동일한 악곡임을 알 수 있다.
한편 〈금잔자만(金盞子慢)〉은 조선 전기에 창작된 당악정재 〈
수명명(受明命)〉의 무용 반주곡으로도 활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