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구(徐有榘, 1764~1845)가 문인들이 향유하던 음악을 거문고, 양금, 생황 등의 악보로 엮은 것으로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권93~98에 수록되어 있다. 악보는 「유예지」 권1~6 중 권6에 들어 있다. 현금자보(玄琴字譜)ㆍ당금자보(唐琴字譜)ㆍ양금자보(洋琴字譜)ㆍ생황자보(笙簧字譜) 이상 네 가지 악기의 악보 전체를 '방중악보'라 하였다.
유래
서유구가 1806년부터 1823년까지 임원생활에 관한 모든 지식을 집대성하여 『임원경제지』를 저술하는 과정에서 제작되었다. 「유예지」에 수록된 악곡을 보면 『어은보(漁隱譜)』(1779)에 없는 새로운 곡이 출현하지만, 『동대금보』(1813)에 전하는 곡이 없기 때문에 1813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로써 「유예지」 제작 시기를 서유구의 향촌 생활 시작 시점인 1806년에서 『동대금보』 이전의 1813년 사이로 추정할 수 있다.
〈당금자보〉
당금(唐琴)은 중국의 칠현금을 가리키는 것으로 당금자보는 중국의 금을 풍류에 수용하고자 하는 서유구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악보는 없고, 칠현금에 대한 설명과 감자보 그리고 오음정조자보(五音正操字譜)로 5음(궁ㆍ상ㆍ각ㆍ치ㆍ우)에 대한 궁의(宮意)ㆍ상의(商意)ㆍ각의(角意)ㆍ치의(徵意)ㆍ우의(羽意)를 제시하였다. 이어 고대 칠현금의 6종(부자금ㆍ혁자금ㆍ호종금ㆍ자기금ㆍ뇌금ㆍ초미금)을 간단한 그림으로 소개한 고금도(古琴圖)와 당시에 사용하던 금에 대한 금금도(今琴圖)가 수록되어 있다.
〈양금자보〉
양금의 조현법과 연주법에 대한 설명과 조현(調絃: 다스름)ㆍ《영산회상》ㆍ가곡{속칭 자지나엽(紫芝羅葉)} 이상 3곡의 악보가 있다. 양금의 조현법과 연주법에 대한 설명 중에는 “표점 •은 한 번을 치고, ••은 두 번 치고, •-•은 연속적으로 굴려 치는 것이다.”라고 하여 악보의 기보법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생황자보〉
생황자보에는 생황안공도(笙簧按孔圖)와 함께 생황의 안공법(按孔法)과 쌍성주법(雙聲奏法)에 대한 설명과 악보가 수록되어 있다. 연주법과 호흡법에 대해 설명하고, 소리의 장단을 부호로 간단히 나타내었다. 〈계면대엽(界面大葉)〉ㆍ〈농락(弄樂)〉ㆍ〈낙시조(樂時調)〉 이상 3곡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