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歌者), 선가자(善歌者)
1) '노래하는 이'를 뜻하는 일반적 의미의 용어로, 음악 분야 전반에서 ‘노래'를 중심으로 활동한 이들을 폭넓게 지칭하는 말. 2) 조선 후기에 가곡, 가사, 시조 등의 성악곡을 노래하던 전문 음악인.
가객은 기본적으로 '노래하는 이'를 뜻하는 일반적 의미의 용어이다. 다만 이 용어가 지칭하는 대상의 성격(전문성, 직업성, 성별 등)과 범위(장르)에 대해서는 문헌에 명확히 규정된 바가 없어, 하나의 고정된 개념이라기보다 학계에서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 '가객'의 개념을 둘러싼 학술적 논의는 크게 두 갈래로 나타난다. 첫째는 가곡·가사·시조를 중심으로 한 문화층에 대한 연구이다. 이들의 성격을 두고 '노래 부르는 것을 업으로 삼은' 전업 예능인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부터, "호상(好尙)을 주로 하는"(최남선) 애호가적 성격이 강하다는 견해, 남성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주장과 여성 가객(가기)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논의가 있다. 분명한 점은 이들 중 김천택, 김수장, 박효관, 안민영 등은 가단(歌壇)을 조직하고 3대 가집(『청구영언』, 『해동가요』, 『가곡원류』)을 편찬하는 등, 단순한 취미를 넘어 가악을 '평생의 사업'으로 삼고 예술로 발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다. 둘째는 민속악 분야의 용례이다. 조선 후기 문헌에서는 판소리 광대를 가객으로 호칭한 사례가 다수 확인되며, 근대 학자 이보형은 잡가 전승 주체들을 '평민 가객 집단'이라 칭하기도 했다. 이처럼 '가객'은 여러 갈래의 '노래하는 이'를 지칭하는 포괄적인 용어이며, 그중에서도 특히 가곡·가사·시조 가객들의 활동은 오늘날 남창·여창 가곡의 전통과 한국 성악 전승에 직접적인 기반이 되었다는 점에서 문학사와 음악사 모두에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가곡원류(歌曲源流)』 『금옥총부(金玉叢部)』 『청구영언(靑丘永言)』 『해동가요(海東歌謠)』
신경숙, 『19세기 가집의 전개』, 계명문화사, 1994. 권두환, 「18세기의 가객과 시조문학」, 『진단학보』 55, 진단학회,1983. 권두환, 「조선후기 시조가단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85. 신경숙, 「19세기 가객과 가곡의 추이」, 『한국시가연구』 2, 한국시가학회, 1997. 신경숙, 「정가가객 연구의 자료와 연구사 검토」, 『한국학연구』 8, 고려대학교 한국학연구소, 1996. 신경숙, 「정가가객의 미학」, 『한국학연구』 10, 고려대학교 한국학연구소, 1998. 신경숙, 「조선조 외연의 가객 공연도」, 『시조학논총』 36, 한국시조학회, 2012. 조태흠, 「조선후기 가객의 유형과 그 문학적 의의」, 『한국문학논총』 23, 한국문학회, 1998.
임미선(林美善)